신발의 철학
14. 오르가즘은 우주와 인간을 연결해 주는 생명의 신비다.
우리 몸은 소우주다. 우주의 모양을 그대로 본떠 만들어서 그러한 비유적 표현이 쓰이는데, 그중에서도 뇌 세포는 전 우주를 가득 메우고 있는 별들의 무리를 연상시킨다. 세포들 간의 전기적 신호를 주고받는 매개체로서의 '시냅스'는 뇌 안의 신경 세포들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합되어 있는 지를 판가름하는 지표다. 시냅스 간의 연결은 기억을 형성하는 데에 주요한 역할을 수행하는데, 동일한 경로로 매번 시냅스 간의 연결이 강화되면서 단기 기억이 장기 기억으로 넘어가는 원리다.
하지만 과도한 기억의 축적은 시냅스 간의 연결 부위가 매번 동일한 통로로 강화되도록 만든다. 나이가 들수록 기존의 습관이나 생활 방식을 바꾸기가 어려운 것은 뇌가 가지고 있는 최대의 강점이자 최대의 약점이다. 뇌는 동일한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해야 에너지 소모를 절약할 수 있다. 가뜩이나 현대의 신발을 신고 다니는 현대인들은 하반신과 발의 신경계가 퇴화되어 있기 때문에 몸의 에너지가 턱없이 부족하다. 생명력의 결핍과 부족은 고스란히 물질에 대한 욕망으로 변질되고, 보편적으로 무언가를 대체할 수단으로써 기능하는 돈으로 탐욕의 시선이 모조리 쏠리게 된다.
신경 시스템의 퇴화는 곧 뇌 기능의 저하와 직결된다. 뇌의 시냅스 간의 연결이 계속 동일한 통로로 형성됨에 따라 '뇌의 가소성' (뇌 세포가 유동적으로 변하는 성질)이 유동적으로 상황에 따라 변화하기 힘든 상황에 놓인다. 잠든 사이에 뇌 척수액이 기억의 축적으로 인한 뇌의 독소와 이물질을 깔끔하게 처리해 주는 역할을 수행하는데, 현대의 신발은 척추의 변형과 뒤틀림을 유발하기 때문에 뇌척수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 뇌가 통합적이고 유기적으로 기능하지 못하는 결정적 원인이다. 뇌 척수액이 뇌 안을 가득 채워야 뇌의 독소와 노폐물들이 제거되는데, 과도한 정신적 업무로 시달리는 현대인들은 이러한 치유와 정화의 작업조차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다.
올바른 신발을 신고서 걸으면서 호흡 명상을 병행하면, 척추가 바르게 교정됨과 동시에 뇌 척수액이 뇌로 흘러가는 통로가 뻥~ 뚫리게 된다. 뇌 척수액이 상위 내분비샘까지 올라가 뇌 전체를 진동시키면, 뇌 세포 전체에 불이 들어온다. 뇌 세포 전체에 동시에 불이 들어오는 현상은 남녀가 육체적으로 성적인 교감을 일으킬 때 볼 수 있는 '오르가슴 현상'이다. 호흡으로 뇌를 자극시키면, 성행위를 할 때와 동일한 뇌의 반응이 일어나는 데 생식기가 아닌 뇌에서 일어날 때 우리들은 이를 '영적 오르가슴'이라고 표현한다. 영적 오르가즘을 겪을 때, 자아는 지금까지 '나'라고 알고 있던 육체적 형상의 경계가 무너져 내리면서 자아의 해체와 분해 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일상에 숨어있는 초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잠시나마 영적 오르가슴을 느끼면서 자아의 의식적인 죽음을 맞이하면,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상태로 전이되게 된다. 오르가슴을 느낄 때마다 뇌의 전 세포에 불이 들어오는데, 이는 전기적 자극으로 전해지고 이 전기가 뇌 전체 안에 있는 독소와 노폐물들을 배출해 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기억의 축적으로 인해 쌓여있는 찌꺼끼들이 밖으로 내보내지면서 점차적으로 뇌 신경 세포가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온다. 뇌의 표면이 아기처럼 말랑말랑해지고, 굳어버린 뇌의 가소성이 다시금 유연하고 발 빠르게 변화한다.
현대인들의 대부분은 신경 시스템의 퇴화로 인해서 뇌가 통합적이고 유기적으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 만성적인 무기력과 좌절, 그리고 인간성의 상실은 오르가슴이라는 현상을 체험해보지 못한 것과 더불어 오르가슴이 항상 위(뇌)가 아닌 밑(생식기 부위)에서만 일어난다는 점에 근거한다. 따라서 신경 시스템을 온전히 회복시키고, 인간의 내적 본성을 바르게 세울 수 있도록 올바른 신발을 신어야 한다. 그 후에는 아래에 머물러 있는 뇌 척수액을 호흡 명상을 통해 위로 올리는 작업이 병행되어야 함이 마땅하다.
" 그대는 '영적 오르가즘'을 느낄 준비가 되었는가?"
TIP.
현대의 양말에 있는 고무줄은 발목에 있는 중요 혈관으로 흐르는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는 주요 요인이다. 따라서 양말은 고무줄이 없거나 혹은 고무줄을 일정 부분 잘라내서 신도록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