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George Walker Bush)
출생 : 1946.07.06. 미국
가족 : 배우자 로라 부시, 딸 제나 부시, 딸 바바라 부시, 아버지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 동생 젭 부시
학력 :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사
수상 : 2017년 밴 플리트상
2011년 미국 대통령 자유메달 시상식 자유훈장
경력 : 2001.01.~2009.01. 미국 대통령 (43rd)
1993 미국 텍사스주 주지사
조지 워커 부시는 흔히 오해된다.
그는 멍청했고, 말실수가 많았고, 세계정세를 이해하지 못한 대통령으로 기억된다.
하지만 이 평가는 지나치게 관대하다. 부시는 이해하지 못한 것이 아니다.
이해할 필요가 없다고 믿었다.
그의 등장은 하나의 질문을 던졌다. 사고는 리더에게 필수 조건인가?
그리고 그의 집권 8년은 그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아니어도 된다.”
2000년 미국 대선에서 실제로 더 많은 표를 받은 후보는 앨 고어였다.
그러나 플로리다 재검표는 중단되었고, 미 대법원은 개입했다.
“Stop the recount.” (재검표를 중단하라.) 그 순간 부시는 대통령이 되었다.
이 장면은 단순한 정치적 해프닝이 아니다. 이때 미국은 중요한 교훈을 학습한다.
'이길 필요는 없다. 결정되면 된다.'
과정은 귀찮고, 의문은 피곤하며, 결정은 편하다.
민주주의의 핵심이던 ‘고민의 시간’은 이때 이미 끝났다.
부시는 대통령 취임 초기부터 ‘말실수의 왕’으로 불렸다.
“Rarely is the question asked: is our children learning?”
(우리 아이들이 제대로 배우고 있는지라는 질문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They misunderestimated me.”
(그들은 나를 오해했고, 동시에 과소평가했다는 뜻이었을 것이다.)
문제는 말의 의도가 아니라 방식이었다.
문장은 문법적으로 틀렸고, 단어는 즉석에서 만들어졌으며, 대통령의 언어라기보다는 생각이 정리되기 전에 튀어나온 말에 가까웠다.
그래서 사람들은 웃었고, 그 웃음은 곧 불안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핵심은 문법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다.
부시는 세상을 가능한 한 단순하게 말하고 싶어 했다.
복잡한 문장은 의심을 부르고, 의심은 결정을 늦춘다.
그래서 그는 문법을 버렸고, 뉘앙스를 지웠으며, 세계 전체를 초등학생용 문장으로 바꿨다.
2001년 9월 11일. 부시는 교실에 앉아 있었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던 중, 보좌관이 귓속말을 건넸다.
“미국이 공격받고 있습니다.”
그날 이후 부시는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 공포는 질문을 삼켰고, 분노는 사고를 압도했다.
그리고 그는 역사상 가장 위험한 문장을 남긴다.
“당신은 우리 편이거나, 테러리스트 편이다.”
이 문장은 정책이 아니라 사고 중단 명령이었다.
'중간은 없다. 회색은 없다. 질문은 배신이다'
세계는 카우보이 영화가 되었고, 부시는 주인공이 되었다.
이라크 침공의 명분은 대량살상무기였다. 그러나 그 무기는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되지 않는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이것이다.
없어도 상관없다고 여겨졌다는 점.
부시는 말하지 않았다.
“증거가 불충분하다.” 대신 그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그들이 대량살상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걸 안다.”
‘안다’는 말은 검증을 제거하는 가장 편리한 표현이다.
확인은 필요 없었고, 전쟁은 시작되었으며, 국가는 붕괴되었다.
그리고 미국은 나중에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몰랐다.” 하지만 더 정확한 문장은 이렇다.
“우리는 알 필요가 없다고 믿었다.”
2016년, 도널드 트럼프가 등장한다. 사람들은 말했다.
“이건 전례 없는 일이다.”, “이건 미국 정치의 일탈이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트럼프의 문장을 보자.
“I alone can fix it.” (나만이 이것을 고칠 수 있다.)
“Fake news.” (가짜 뉴스.”)
“What do you have to lose?” (잃을 게 뭐가 있냐?)
이 문장들은 낯설지 않다.
왜냐하면 이미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단순한 문장, 확신에 찬 어조, 질문을 비웃는 태도
트럼프는 부시가 연습한 언어를 완성형으로 구현한 인물이었다.
부시가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허락했다면, 트럼프는 “생각하는 놈이 문제”라고 선언했다.
트럼프 시대가 오자 사람들은 부시를 다시 보게 된다.
"그래도 부시는 민주주의는 믿었잖아.”
이 말은 칭찬이 아니다. 기준이 무너졌다는 고백이다.
부시는 생각하지 않는 방식을 제도 안에 가둔 사람이었고, 트럼프는 그 제도 자체를 비웃은 사람이었다.
조지 W. 부시는 실수한 대통령이 아니다.
그는 사고를 생략해도 된다고 믿은 시대의 얼굴이었다.
트럼프는 그 얼굴이 마침내 가면을 벗은 결과다.
확신은 여전히 팔리고, 단순함은 리더십으로 오인되며, 질문하는 사람은 귀찮은 존재가 된다.
조지 W. 부시는 대통령이었다. 도널드 트럼프도 대통령이었다.
그리고 그 둘 사이에는 단절이 아니라 연습과 완성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