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지 못하는 것일까

by 호랑냥이

' 좋아하는 것을 하십시오. '


저에게는 참 쉬워 보이면서도 어려운 말이더군요. 좋아하는 일을 하는 건 분명 행복한 감정이 찾아드는 일이겠지만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정확하게는 잘 모르기 때문이죠. 감정이라는 녀석이 좋은 것은 1, 좋아하지 않는 것은 0으로 구분되는 이분법이었다면 참 쉬웠을 텐데 말이죠, 제 감정은 백분율에 훨씬 가까운 것 같더군요. 좋아하는 건 70~80점대의 수준에 머무는 것 같고 싫어하는 것이라 하여도 마이너스 점수까지는 아닌 20~30점 정도의 점수를 부여하기도 합니다. 그것에 대한 작은 장점이라도 찾으려 노력하기 때문이겠지요. 여행지나 맛집을 예로 든다면 평가에 대한 여러 가지 항목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여행지에 대한 환경이나 즐거움, 함께 하는 사람과의 교감, 맛집이라면 서비스나 청결도, 음식의 맛과 재료의 질, 식당의 분위기와 접근성, 비용이나 외관 등도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한 평가 요건들이 됩니다. 어쩌면 저는 제가 좋아하는 것을 찾는 방식도 이러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의 욕심에 마치 모든 것들이 완벽하게 구현되어져 있는 100점짜리 식당을 찾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그동안 다녀보았던 많은 식당들 중 100점짜리의 여행지와 식당은 존재하기 않았고 누군가에게 소개하여 줄 수 있으며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방문하고 싶었던 여행지나 식당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의 숫자임에도 말이죠. 타인들이 추천하였던 곳들이 꼭 내 맘에 들었던 것도 아닙니다. 유명한 여행지나 맛집이라 소문났던 곳이 꼭 내 입맛에 완벽하게 맞았던 것이 아닌 것처럼 말이죠. 때론 실망하기도 하고 그곳을 택했음을 자책하거나 후회하기도 했습니다. 그것에 대한 정보를 취득하고 높은 기대감을 가졌던 곳일수록 더욱 많은 실망감과 후회를 하기도 했지요.


제가 좋아하는 것을 찾는 것도 그런 것이 아닌가 합니다. 마음에 남고 아름다운 인상을 남기며 정착하고 싶을 만큼 멋진 여행지를 찾거나, 좋아하는 사람의 손을 붙잡고 그 깊은 맛의 느낌을 나눌 수 있는 진정한 나만의 맛집을 찾아보는 것처럼 말이죠. 방법은 어쩌면 단순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10곳의 추천 여행지와 10곳의 맛집이 존재한다면 비용과 시간을 들여서라도 그곳을 찾아가 보는 거죠. 그리고 그것이 나에게 부여하는 느낌과 감정, 생각들을 고스란히 나만의 것으로 녹여보는 방법이겠지요. 어떤 것은 좋기도 하고 어떤 것은 애매하기도 하고 때론 어떤 것은 실망하고 후회하는 과정을 반복할 것입니다. 들였던 시간과 비용이 아까울 수도 있을 것만 같습니다. 그것이 비록 10곳 이었음에 망정이지, 100곳이나 1000곳 등 제한되거나 한정되지 않는 여행지와 맛집이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비용과 시간이 추가되기 때문입니다. 좋아하는 것을 찾는 과정을 멈출 수야 없는 것이겠지만 비용과 시간 속에서 한계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은 조금은 분명한 듯싶습니다.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가정 먼저 하는 행위가 바로 정보를 찾아보는 것입니다. 그것이 인터넷이든, 주변인들의 좋았던 기억과 추천, 내용이 정갈하게 정돈된 책의 정보를 통해서도 말이죠. 물론 실망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것이 기대치에 못 미치는 곳들도 많았고 타인이 보았던 장점을 발견하지 못했던 경우들도 많았으며 주변의 계절과 환경, 시기가 정보를 제공하였던 것과 달랐기 때문일 수도 있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너무나도 만족스러운 여행지와 맛집을 찾았던 기억도 있습니다. 다음에 꼭 그곳을 다시 방문할 것을 약속하며 마음에 고이 담아두는 장소처럼 말이죠. 안타깝지만 저는 좋아하는 것을 찾는 행위를 조금은 빠르게 포기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한 장소의 여행지나 맛집에 실망하였다고 한들 다른 곳을 찾을 것을 포기하지 않음에도 말이죠. 이 생각에 대한 교훈은 두 가지였습니다. 모두가 맛집이라고 한들 내가 경험하였을 때 그곳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그것은 아니라는 사실 하나와 경험하여야만이 그것을 판단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사진이라 눈으로만이 그것이 좋은 여행지이고 맛집임을 판별할 수는 없기 때문이겠지요.


운이 정말 좋아서 첫 번째 방문을 하였던 장소가 가장 맘에 들 수도 있습니다. 다르게 정말 운이 없어서 1~9번까지의 장소가 너무 맘에 들이 않고 '열 번째의 장소를 포기해야 할까?'라는 의구심이 들 때도 있죠. 아니면 3~5번의 중간과정 중에 내 맘에 쏙 드는 여행지와 맛집을 찾았음에도 꼭 6~10번까지의 다른 장소를 찾아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즉, 선택의 문제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맘에 드는 장소를 찾지 못했다면 더욱 열심히 찾아야겠지요. 하지만 찾고 난 다음의 단계는 아마도 선택에 의해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기존의 장소를 활용하며 전혀 마음에 드는 곳이 없었던 처음과는 달리 더 좋은 장소를 조금은 여유 있게 찾아가는 방식을 선택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운이 좋지 않다고 하여 찾는 것을 포기하는 것은 좋은 방법은 아닌 것만 같습니다. 9번째의 장소에서 좋아하는 것을 찾아야만 하는 것을 포기한다면 필요하게 되었을 때 다시 그것을 찾지 못하게 되며 ' 내가 어떤 곳을 좋아했지?'라는 의구심과 미스터리 속으로 맘을 뺏겨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내게 정말 좋은 것을 찾았다면 그것을 소중한 곳에 기록해 놓거나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소중한 곳을 나만 알고 있는 기쁨도 존재하겠지만 좋은 것은 나눌수록 의미가 더욱 권고해지고 기쁨과 만족은 눈덩이처럼 더욱 커져가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의미 있는 것들을 기록해 놓는다는 것은 좋은 방법인 것만 같습니다. 봄에 갔던 여행지와 맛집을 가을에 다시 방문하였을 때 똑같은 느낌과 감정을 갖는 것은 아닐 겁니다. 전 건망증과 변죽이 심하고 시기와 기분에 따라 하나의 사실도 다르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좋은 것이 있다면 그것이 다른 환경과 시기 속에서도 나에게 좋았던 것인지를 제차 확인해 보는 방법은 그곳이 진정 좋았던 맛집과 여행 지였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이자,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내 마음속 깊은 곳에 투영되어져 있는 즐거움을 자극하는 것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데로 내가 좋아하는지가 궁금하다면 해당사항에 대한 항목을 구분 지어 평가를 내려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입니다. 서비스나 청결도, 음식의 맛과 재료의 질, 식당의 분위기와 접근성, 비용이나 외관에 평가를 내리는 것처럼 말이죠. 내가 좋아하는 것이 애매하다면 그것에 대한 외형적 만족도와 내부적 즐거움을 수치화하여 기준을 정해 보면 내가 어떠한 항목에 더욱 높은 기준점을 두는 것인지를 알아볼 수 있고 때론 중요도가 높은 항목이 존재한다면 즉, 음식의 맛이 내가 맛집을 규정하는 가장 높은 중요도를 가지고 있다면 그것이 내가 규정하는 맛집이 되기 때문입니다.


시선과 방법을 편협적으로 규정하는 것보다는 조금은 더 넓은 방법의 제안과 시선을 가져야 하는 것도 방법인 듯합니다. 세상에서 제공하여 주는 맛집과 여행지가 나에게 맞는 것이 아니라면 내가 직접 만드는 음식과 나의 공간을 편안한 휴식처와 여행지로 만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기 때문입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는 그런 말씀을 자주 하십니다. ' 세상에 완벽한 만족은 존재할 수 없다. '라고 말이죠. 그 말씀의 의미를 완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는 못하지만 너무 나에게 완벽하다고 느껴지는 무언가를 찾을 필요는 없을 것만 같습니다. 소소한 것에서 즐거움을 주고 작은 것들조차 나에게 기쁨이 되며 함께 한다는 것이 즐겁고 누군가에게 내가 좋아하는 것이 이러이러한 것임을 조금은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들도 분명 아주 의미 있는 것임에는 그것이 틀림없는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찾아가는 과정은 때론 많은 실패와 좌절을 거쳐야만 하고 많은 경험을 통해 인지해야 할 수밖에 없는 과정인 것만 같습니다. 물론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이 편견처럼 눈앞의 많은 것들을 가려버리기고 합니다. 그래도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가져다주었던 여행과 맛집은 두려움과 편견 없이 그것을 대했을 경우에만 저에게 기쁨과 만족을 주는 것만 같습니다. 비록 단순한 비교 방법일 수 있으나 마치 그것들이 나에게 주었던 행복과 즐거움처럼 새로운 문을 두드려보고 두려움은 잠시 작은 상자 안에 넣어 둔 체, 여러 형태의 여행과 맛집을 탐구하는 방법처럼 또다시 나에게 즐거움을 주는 무언가를 기쁨 마음으로 찾아가는 것이 어쩌면 인생과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가는 좋은 방법이 되어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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