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10 계월 인가?
아니, 단지 10분이 지났다.
누구도 비 온 뒤 길가에 널브러진 지렁이 따위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순진한 아이의 호기심 어린 시선을 기대했던가!
날카로운 꽃삽에 반 토막이 나버릴 운명일 수도 있건만.
대체 무엇을 기대했었지?
단지 등줄기를 타고 내릴
한줄기의 뜨거운 빗방울 하나였으면 했던 것을.
어느덧 나를 따르는 바작거리던 태양이 관심이
거칠어진 호흡을 더욱 뜨겁게 달궈놓는다.
10개월? 아니 단지 10분
눅눅한 어두운 지하로 돌아갈 수는 없는 것인지
뜨거운 빗방울이 다시금 등줄기는 스치기를 기대하는 것인지.
돌아가지도 못하는 것을
돌아가고 싶지도 못하는 것을
어느덧 브런치라는 공간에 글을 작성했던 시간이 10 계월 남짓 되었네요. 처음에는 만만하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넘치는 자신감으로 고민 어린 밤들을 하염없이 지나쳐보기도 했습니다. 그리 쉽지만은 않더군요. 역시나 가장 큰 문제의 원인은 스스로의 재능과 역량을 냉정하게 바라보지 못한 체 오만한 마음으로만 많은 밤들을 채워 넣었기 때문일 겁니다.
많은 것들을 고민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마음이 담길 수 있는 글이 어떤 것인지를 고민했고 그것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되뇌었으며 쉽게만 쓰이지 않던 글자들의 놀이에 좌절의 마음을 품기도 했습니다. 더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기존에는 하지 못했던 살아있는 글들을 쓰고자 욕망을 품었고 틀린 오답이나마 작은 해법을 찾아냈을 때 상상치 못했던 기쁨과 행복을 얻었으며 저 개인에게 있어서 바닥에 기대어진 감정을 잃으켜 세우는 것에도 커다란 역할을 해낸 것만 같습니다.
나의 감정에게 있어서 글을 쓴다는 건 역시 즐거운 일 같습니다. 설레고 흥미로우며 두근거리고 차분해지며 수많은 고민 속에서 손에 쥘 수 있는 작은 결론을 도출해내기 때문이겠지요. 무엇이 그리도 불안했던지, 무엇이 그리도 걱정되었는지 오늘은 조금은 수다스러운 밤이네요. 이 밤이 지나고 나면 또다시 감정은 커다란 바다의 파도처럼 조금은 그 높이를 낮춘 체 잦아들게 되겠지요?
오늘은 조금은 수다스러운 밤입니다. 잠꼬대 마냥 누군가의 곁에 누워 차가워진 밤의 시간이 흐르도록 주절거리고 싶었던 밤입니다. 깊은 의미를 담지 않은 체 그냥 재잘스레 떠벌리는 것이기에 그저 큰 의미를 담지는 않으쎴으면 합니다. 소곤거리는 작은 목소리에도 눈치채지 않도록 조용히 귀 기울여주시는 마음이 따스한 분들에게
좋은 밤 되시기를... 평안하고 아름다운 꿈의 밤이 되시기를...
https://brunch.co.kr/magazine/psychologico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