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된 위선
같은 음식도 ‘어떤 그릇에 담아내느냐!’에 따라 그 음식이 주는 느낌은 달라진다. 물론 괜찮은 음식을 만들 수 있다면 예쁜 그릇에 관심 가져야 하는 건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가끔은 이런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 난 정말 괜찮은 글을 쓰고 있는 걸까! 그게 아니라면 어떤 부족함을 가리기 위해 예쁜 그릇만을 찾아다니고 있는 것을 아닐까!’
지나치다 예쁜 그릇에 담긴 글들을 볼 때가 있다. 참 어여쁘고 아름답고 세련된 글과 그릇.
내가 가진 이 편견이 단지 예쁜 그릇만을 바라보고 그것에 담긴 글들을 쉽사리 폄하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어쩌면 나는 세련된 위선보다 어리석은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 것인지도... 나는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