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부산 흰여울문화마을

여행준비

by 유자와 모과


올해 며칠의 휴가가 남았다. 사무실에서 휴가 일정을 잡았고 아내와 짧은 기간 다녀올 여행지를 결정했다.

여행을 가기로 결정하고 나면 여행의 기분을 내고 싶어진다. 가장 먼저 하는건 여행지 결정.

부산.

그 다음은 숙소. 저렴한 모텔에서 잘 것인지 연말이니 비즈니스 호텔? 부산에 가는거니 바다가 보이는 곳?

해운대가 보이는 창가에 앉아 조식을 먹는 모습을 상상한다. 한가로이 따뜻한 커피와 크로와상을 먹는다.

숙소 후기를 읽으며 구석구석 어느 길을 걸을지 고민한다.

그리고 시간을 내서 종종 하는 또 한가지.

가고 싶은 곳의 그림을 그린다. 마치 내가 그곳에 있는거 마냥. 몇년전 부산여행 사진을 들추어 사진 한장을 고른다.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선을 긋는다.

선을 긋다보면 온전히 선에만 집중하게 된다. 삐뚤어진 선, 목적지를 잃은 선, 종이결에 미끄러진 선. 지금 나는 여행 중이다. 일탈을 일삼는 선들이 아쉽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렇게 마감도 없고 압박도 없이 시간이 흘러 작은 그림 한장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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