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단짝 친구와 만났다.
카페에 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 중 내가 말했다.
“언니, 그래도 나는 내 인생을 이 세상 누구와도 바꾸고 싶지 않아. 생각해 봐. 그렇지 않아?”
“난 항상 너를 만나면 마음을 다듬게 돼. 감사하며 긍정적으로 사는 모습을 보며 많이 배우거든.”
“그럼 언니, 나랑 교회 한번 가자. 내년에 내가 서울로 교회 옮길지도 모르거든. 그럼 언니도 오기 편하니까.
“그래. 그럼 한번 갈게.”
“진짜? 약속했다.”
한 번 갈 께.
이 말을 듣는 순간 심장이 쿵 했다.
사랑고백을 받은 건가?
처음이었다.
언니가 그렇게 대답한 건.
대학원에서 언니를 알게 되었다.
함께 인생을 나눈지 15년이 되어간다.
예수님 믿는 건 어떻겠냐고 몇 번 물은 적이 있다.
그때마다 언니는 예전에 천주교에서 세례명도 받았는데, 불교가 자신과 잘 맞는 것 같다고 답했다.
차분하고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활기찬? 기독교보다는 불교에 마음이 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나와 친한 지인들은 기독교 아니면 천주교다.
오랫동안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 지인 중 무교인 친구는 딱 두 명이다.
한 명은 대학 동창이다.
동창인 친구에게 예수님 믿으라고 하면, 자기는 술도 엄청 먹고 담배도 피고 제사도 지내 안된다고 한다.
술 먹고, 담배 피고, 제사 지내도 예수님 믿는 것과는 아무 상관 없다고 하면, 나중에 믿겠다고 한다.
또 한명은 바로 언니다.
가족과 친구에게 전도하는 건 어렵다.
내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사람들이니까.
두 친구에게 예수님 믿으라고 말을 꺼낸 건 겨우 몇 년 전부터다.
그 전에는 전할 마음도 용기도 나지 않았다.
근데 이상하다.
두 친구와 친밀해질수록, 그들을 향한 사랑이 커질수록, 전도하고픈 마음도 자라난다.
한 번 갈 께.
이 말이 이토록 설레는 문장이었다니.
언니는 모르겠지.
언니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걸.
동창은 모르겠지.
너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걸.
봄이 와 마음 설레는 중인데, 언니 말 한마디에 마음이 붕 떠버렸다.
이를 어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