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ify의 사용자 수는 아직 두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이고, 그마저도 대부분이 내 지인이다. 자발적으로 찾아온 사용자는 거의 없다. 객관적으로 보면 아직 아무도 모르는 서비스나 마찬가지이다.
Pickify는 내가 필요해서 만든 서비스였다. 읽은 책을 가볍게 기록하고 싶었고, 비슷한 취향의 사람이 뭘 읽었는지 구경하고 싶었다. 그 두 가지를 해결하는 공간이 어디에도 없어서 직접 만들었다.
그래서 사용자가 나 한 명뿐이더라도, 이 서비스는 적어도 한 명에게는 쓸모가 있었다.
물론 사람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는 마음은 있다. 책장이 늘어나고 취향이 다양해질수록 Pickify의 본래 목적 — 비슷한 취향의 사람을 발견하는 것 — 이 제대로 작동할 테니까. 하지만 그것이 조급함은 아니었다.
서비스를 크게 키우고 싶다는 욕심보다는, 나와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에게 이 공간이 닿으면 좋겠다는 바람에 가까웠다.
요즘 같은 시대에는 나에게 필요한 작은 서비스를 직접 만들고 운영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AI가 코딩을 도와주는 시대가 되면서, 예전 같으면 상상만 했을 일을 실제로 해볼 수 있게 되었다. Pickify도 그런 흐름 위에 있는 작은 프로젝트다.
내가 원하는 경험을 내 손으로 만들고, 그것을 조금씩 다듬어가는 과정 자체가 즐거웠다. 누군가 리뷰를 하나 올려놓은 걸 발견할 때의 기쁨, 피드백을 받고 기능을 개선했을 때의 보람, 그런 작은 것들이 이 프로젝트를 계속하게 만드는 동력이었다.
실제로 피드백이 서비스의 방향을 넓혀준 경험도 있었다. 처음에는 다 읽고 난 뒤에 독서 기록을 올리는 것에 집중했는데, 누군가가 읽기 시작한 날짜와 마무리한 날짜를 함께 기록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보내왔다. 생각해 보니 그 말이 맞았다. 독서 기록이란 책을 다 읽은 뒤에만 남기는 것이 아니라, 읽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것일 수도 있었다. 중간에 그만 읽는 것도 하나의 기록이니까. 혼자서 만들 때는 보이지 않았던 시야가, 사람이 들어오면서 넓어지는 경험이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 서비스를 아직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지인들의 반응은 확인했지만, 나를 모르는 사람 — 지인이 아닌, 그냥 책을 좋아하는 누군가 — 이 Pickify를 발견하고 써본 적은 아직 없다. 그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어떤 부분을 불편해할지, 무엇을 좋아할지가 궁금했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Pickify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Pickify를 만든 이야기가 더 잘 닿을 거라고 생각했다.
읽은 책이 기억나지 않아 아쉬웠던 경험, 추천 도서의 절반이 실패하는 현실, 독립 서점에서 받은 영감, 밤마다 조금씩 만들어간 시간들, 그리고 첫 번째 손님이 왔을 때의 기쁨. 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닿아서,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라는 공감이 되고, "한번 들어가볼까"라는 호기심이 된다면, 그것만으로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충분하다.
이 서비스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는 나도 모른다. 책장이 수백 개가 될 수도 있고, 여전히 소수의 사람들만 머무는 조용한 거리로 남을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괜찮다. 적어도 이 서비스는 나에게 필요했고, 비슷한 고민을 가진 누군가에게도 쓸모가 있을 거라는 믿음은 있으니까.
제 책장은 여기서 볼 수 있습니다 → https://pickify.me/ald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