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디똑디 특수교사

by 금이

1. 단디똑디를 가르치는 교사

나는 우리 특수교육대상학생들이 단디똑디 생활하고 공부했으면 좋겠다. 단디? 똑디? 혹자는 “그게 무슨 말이야?” 하고 묻겠지만 ‘단디’와 ‘똑디’는 토박이말로 ‘제대로 하다.’라는 뜻이 있는 말이다. 장애학생(특수교육대상학생)들을 떠올리면 학습된 무기력과 부적응이 먼저 떠오를 텐데, 무슨 단디똑디?! 하고 의구심을 품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특수교사로 학교에서 수년간 학부모, 학생들을 대하며 우리 특수교육대상학생들도 단디똑디 잘할 수 있다고 믿는다.


무엇을 단디똑디 아는가?

우선 특수교육대상학생들이 학교에서 잘 적응하여 지내려면 사회적 구성원이라는 인식과 더불어 기초 지식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주제학습과 기능적 생활 교육을 하게 되었다. 주제학습은 특정 기념일(한글날, 개천절 등), 계절과 관련지어 수업을 설계하는 것이고, 기능적 생활 교육은 실생활에 필요한 기본 기술을 가르쳐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게 하는 수업을 말한다.


그림책으로 단디똑디 배우기

주제학습으로 수업을 할 때는 그림책을 도구로 교과를 녹여낸 학습 설계를 하기도 했다. 그림책으로 단디똑디 배워왔던 경험들을 몇 가지 나누어 보겠다.

먼저, 그림책 「길」은 삶을 대하는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태도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그림책이다. 이 그림책은 기쁨과 슬픔, 막막함과 외로움, 혼란과 불안이 뒤섞여 있는 삶의 여정을 여러 가지 ‘길’에 비유하여 나타내었다. 장애 학생들은 먼저 그림책 「길」을 읽으며 시각, 촉감 등 다감각을 통해 길에 대한 특징을 파악한다. 장애학생들은 손가락으로 길을 따라 걸으며 그림책에 나타난 여러 가지 길을 탐색했다. 또 미로 코딩 보드 게임을 하며 능동적으로 길을 만들어 보는 활동을 하였다. 활동1에서는 국어 성취 기준, 활동2에서는 수학 성취 기준을 아우르는 교과 통합 수업을 하였다. 우리 장애학생들은 장애 영역과 정도, 학습 기능의 편차가 커 교과 내에서 다수준으로 수업을 하기도 하지만, 학년 차, 장애 정도의 차이가 매우 큰 수업에서는 주제를 중심으로 교과를 아우르는 수업을 하기도 한다. 그림책 길로 여러 가지 형태의 길을 배우고, 보드게임으로 직접 길을 만들어 본 학생들은 무엇보다 수업에서 끝까지 흥미를 잃지 않고 재미있어하며 참여했다.

다음 그림책은 생명 존중을 주제로 유기견과 가족이 되는 특별한 가을이의 이야기다. 초등 교과 연계로 2학년 「국어 마음을 나누어요」와 1학년 통합교과에서 가을계절 알기와 함께 수업을 할 수 있는 그림책이다. 유기견에 대한 사회적인 이슈(유기견 보호소의 안락사 등)를 함께 다루면서 수업을 설계하거나 꼬마 아이의 감정 변화에 맞추어 좋은 친구는 어떤 친구일까? 하는 만남과 배려를 주제로 수업을 엮어도 좋을 것이다. 주제 수업에서 빠질 수 없는 계절 수업의 하나로 특별한 계절인 가을과 특별한 반려견 가을이에 대해 알아보는 수업을 진행할 수도 있다.


장애학생들이 배우는 장애공감교육

장애학생들은 학교 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과 타인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의기소침해질 때가 많다. 우리는 모두 존재 자체로 존엄을 가지고 있기에 존중받아야 하며 스스로를 사랑해야 한다는 지극히 평범한 사실을 나는 단디똑디 가르쳐 주고 싶었다. 그래서 장애학생들에게도 우리 모두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담은 수업을 설계해서 종종 실행하기도 한다.

‘모두 다 꽃이야’라는 노래는 국악 동요로 교과서에 수록되었고 노래의 인기에 힘입어 2022년 1월에는 그림책으로도 탄생하게 되었다.

산에 피어도 꽃이고

들에 피어도 꽃이고

길가에 피어도 꽃이고

모두 다 꽃이야

아무데나 피어도

생긴대로 피어도

이름없이 피어도

모두 다 꽃이야

봄에 피어도 꽃이고

여름에 피어도 꽃이고

몰래 피어도 꽃이고

모두 다 꽃이야

처음에 이 노래를 가사를 들었을 때 ‘우리 아이들은 들에 피어도 길가에 피어도 생긴 데로 피어도 이름 없이 피어도 모두 품격이나 조화, 그 아름다움에 있어서 저마다 최고이다.’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다. 아이들은 그렇게 각자가 빛나는 꽃이고, 생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모두 다 꽃이야」라는 그림책으로 우리 장애 학생들에게 그림책 읽기, 내용 파악하기, 노래를 듣고 받아쓰기하기, 나는 어떤 꽃인지 그려보기 등의 활동을 엮어 수업을 준비했고 우리 학생들을 위한 장애공감교육을 해 보았다.


2. 단디똑디하는 학생들

나는 우리 특수교육대상학생들이 단디똑디 생활하고 공부했으면 좋겠다. 꼭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 학생들은 더없이 존재만으로도 최고인 학생들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