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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레 Oct 25. 2024

내 안에는 거대한 나무가 될 씨앗이 심겨 있다

"우리 안에는 씨앗이 심겨 있어요. 그리고 그것을 찾는 게 라이프 코칭이고 보는 것이 비전(Vision)이에요."


미팅룸 안에 있는 화이트보드에 변화의 단계를 적어가며 코치님은 설명을 시작하셨다.


"비전을 발견하면 꿈이 생기고, 목표가 생기며 삶의 방향을 발견하게 되는 거예요. 씨앗으로부터 시작된 방향을 향해 나아가는 삶은 내면에서 열정이 생겨나게 돼요."

 

말씀을 듣는 내내 심장이 평소보다 더 세게 쿵쾅쿵쾅 뛰었다. 비전, 꿈, 삶의 목표, 방향, 열정. 들어는 봤지만 흐릿하게 남아있던 단어들이었는데 흐릿한 형체 위에 굵은 펜으로 그어 선명하게 만드는 기분이었다.


라이프 코칭의 첫 시간을 가졌다. 라이프 코칭에 대해서는 아마 2년 전에 처음 들어본 것 같다. 지인이 라이프 코칭을 받고 난 뒤 삶의 방향을 찾게 되었고 그때부터 자신감을 갖고 마케터로 활동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때만 해도 '우와, 그런 게 있어?'라는 정도의 감흥이었을 뿐 지금처럼 간절한 마음은 없었다.


주변에서는 라이프 코칭을 받는다고 하니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도 있었다. "솔직히 저는 라이프 코칭이라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은근히 사기꾼이 많거든요." 그가 어떤 우려를 하는지도 대략 알 것 같았다.


사실 내 주변에도 스스로 '코치'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이 모두 올바른 코칭을 해줄 수 있을 만큼 어떤 분야에 대해 깊이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다못해 대학 전공이나 국가 자격증과 같은 것이 별도로 존재하지 않으니. 협회에서 발급되는 자격증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중에 지금의 코치님을 꼭 만나고 싶었던 이유는, 그분의 화려한 이력은 그저 살짝 거들뿐, 그분을 통해 코칭을 받은 사람들의 삶이 현격히 달라진 걸 실제로 봤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코치님이 추구하시는 삶의 근본 가치관이 나와 잘 맞다고 생각했다.


역시나 탁월한 선택이었다! 2시간의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코치님께 이렇게 말씀드렸을 정도다.


아니, 라이프 코칭이
원래 이렇게 은혜로운 거예요?



모든 사람에게는 씨앗이 심겨 있다. 씨앗은 곧 잠재력이며, 탤런트라고 할 수 있다. 이 땅에 태어나 성장하며 씨앗은 여러 가지에 덮여 가려지게 된다. 가정교육, 집안 분위기, 학교 교육, 사회의 제도 등 개인보다는 공동체를 강조하는 문화적 배경 아래 가려 우리는 씨앗을 보지 못한 채 성장했다는 것이다.


라이프 코칭은 바로 씨앗을 켜켜이 둘러싸고 있는 것들을 하나씩 벗겨내는 과정이다(Uncover). 한 꺼풀씩 거둬내다 보면 비로소 씨앗을 보게(See)되고, 그것을 보고 발견하는 것(Discover)이 비전(Vision)이 된다는 의미다. 그제야 우리는 진짜 꿈을 꾸게 되며 비로소 삶의 방향을 깨닫는다.


한 마디로 정리하면 라이프 코칭이란 "Uncover to Discover(나를 둘러싼 것을 거둬내고 씨앗을 발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나의 씨앗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아는 것이 곧 나다운 삶의 시작이다. 매일 아침 절로 눈이 뜨이고 시키지도 않았는데도 에너지를 쏟아부으며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삶을 향한 첫걸음을 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라이프 코칭이다.


개인적으로는 글 속에 다 담아낼 수 없는 감격스러움을 느꼈다. 3년 전 퇴사 후 회사밖에서 나다운 삶을 살기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 그러나 3년간 숱한 시간 좌절과 절망 가운데 있었다. 남들처럼 뭔가를 해보려 할 때마다 부딪히는 벽을 느꼈고 풀리지 않는 답답함을 머금은 채 지냈다.


코치님을 만나고 그 이유를 명확히 알게 되었다. '나'라는 사람에 대해 명확히 알고 싶은 강한 욕구가 계속 뒷덜미를 잡고 제자리로 끌어당겼던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씨앗이 있기에 나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갈 때 행복한 삶을 살게 된다. 지금 이 시점에 이런 만남을 통해 감격스러운 시간을 보내게 된 것은 절대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설렌다. 변화될 나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지 아직 상상이 되지 않지만 적어도 지인들의 삶처럼 새로운 페이지를 써 내려갈 것이라 믿는다.


코칭을 마친 뒤 나 역시 지금의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길잡이가 되어 주고 싶다. 앞으로 차곡차곡 질문과 답을 기록해 나가 볼 생각이다. 글을 읽는 독자님들도 같은 질문에 답을 해보길 바란다.


부디 나의 글이 갈증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가닿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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