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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생활을 하면서 외로워진다면

by 부아c

회사를 다닐 때 어느 순간 외로워지기 시작했습니다. 한참 재테크에 열중하던 시기였습니다. 주식과 부동산을 통해서 경제적 자유를 이루기 위해서 노력했죠. 하지만 회사에서는 그런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회사 외의 관심사를 이야기하는 것이 약점이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더 큰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식과 부동산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주식을 하는 사람은 많았지만, 대부분 단타를 하는 분들이었고, 제가 추구하는 장기 투자를 하는 분은 본 적이 없었습니다.


이후 시간이 조금 지나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며 매일 블로그에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때 소재는 주식과 부동산이었습니다.) 회사에서는 독서와 글쓰기를 즐기는 분은 없었고, 굳이 제가 나서서 독서와 글쓰기 이야기를 할 필요도 없었죠. 제가 블로그 등에서 글쓰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져 봤자 저에게 좋은 것은 하나도 없었을 것입니다.


점심 시간에는 혼자 조용히 식사를 하기 시작했고, 저녁 회식도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회사 사람들과 있을 때는 외로워졌습니다. 함께 있어도 그들의 대화에 끼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매일 회사 소문이나 개인의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였고, 저의 관심사는 전혀 그런 곳에 있지 않았죠.


최근에 부처의 말을 읽었습니다. 부처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출처: 초역 부처의 말)


"무리 속에서 외롭다면 거기가 네 자리가 아닌 것이다."


그렇습니다. 제가 회사 생활을 하면서 무리 속에서도 외로웠던 것은 제가 다니던 회사가 더 이상 제 자리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회사 생활이 즐겁지 않고, 비전도 보이지 않으면서, 저는 이미 회사를 제 마음속에서 떠나보냈던 것입니다.


지금은 회사를 그만두고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작가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같은 길을 걷는 수백, 수천 분을 알고 있습니다. 제가 진행하는 모임을 통해서도 800명이 넘는 분을 알게 되었고, 대부분 여전히 연락을 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여러 강의나 출간 등을 통해서 알게 된 분들까지 합하면 회사를 나온 이후 알게 된 분이 수천 명이 될 것입니다.


저는 이 세계에서는 그 누구를 만나도 외롭지 않습니다. 그저 그분들의 이야기를 듣고만 있어도 즐겁고, 행복하며, 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즐겁습니다. 걷는 길이 같기 때문입니다. 부처의 말을 반대로 한다면, 무리 속에서 즐거우니, 여기가 제 자리인 것입니다.


당신은 어떠신가요? 지금 당신이 있는 자리에서 외롭지 않고, 즐겁고 행복하신가요?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지금 계신 그곳이 당신의 자리입니다. 하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이제는 당신이 자리를 옮겨야 하는 시기가 온 것입니다. 지금 준비하지 않는다면, 그 시기를 놓칠 수도 있습니다. 준비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당신에게도 당신이 행복할 수 있는, 그런 자리가 허락되길 간절히 바라봅니다.


(지금 쓰고 있는 책의 에필로그(마지막)에 들어갈 부분입니다,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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