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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아c Nov 19. 2024

시간이 지날수록 돈 더 잘 버는 40대 동기들

저는 나름 수천 명이 일하는 대기업에서 16년을 다녔고 작년에 퇴직했습니다. 2007년에 회사에 들어갔을 때 동기가 30명 있었는데요, 그 동기들 중 지금 회사에 남아 있는 사람은 1명밖에 없습니다. 가끔 만나는데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잘되는 (돈을 더 잘 버는) 동기들의 유형이 있었습니다. 그 썰을 한 번 풀어보겠습니다.


첫 번째 유형입니다.


안타깝지만 이 글을 읽으시는 대부분의 분들은 여기에 해당되지 않을 것입니다. 바로 금수저죠.


제 동기 중에 아버지가 중소기업 사장님이 있습니다. 이 동기는 2년만 회사 다니고 바로 아버지 회사로 가서 이사, 상무 하더니 지금은 사장이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40대가 지나가면서도 돈을 더 많이 버는 사람은 맞죠. 이것을 처음에 넣은 이유는 바로 제외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는 모두 여기에 해당 안 되잖아요.


두 번째 유형입니다.


바로 전문직으로 전환한 경우입니다.


제 동기 중에 하나는 직장 5년 차 정도에 미국 MBA를 갔습니다. 이 시험 쉽지는 않은데, 왜냐면 저도 그 동기 따라서 해 봤으니까요. 솔직히 죽는 줄 알았습니다. 회사 일 하고 남은 시간 4시간 정도는 매일 공부하고, 주말에 학원 가서 하루 종일 공부하고 해야 합니다. 그러면 미국에 경영 대학원을 갈 수도 있어요. 하버드, 스탠포드 이런 곳이죠. 가면 또 2년인데, 2억을 우습게 씁니다. 그래서 그때도 의구심이 있었어요. 열심히 해도 붙을까? 아니 그리고 2년에 2억 쓰고 (물론, 지금은 더 비싸겠죠), 아무튼, ROI 즉, 투자 대비 효과가 있을까?

그런데 그 친구 졸업 후 구글에 들어갔다가 지금은 한국 대기업에서 상무하고 있습니다. 


잘 됐죠. 전문직, 전문 자격증이라는 것 가치가 분명히 있어요. 우리가 나이가 들면 노쇠해지는데 자격증은 나이가 들지 않습니다. 의사들 평균 연봉이 3억이고 60살 넘어도 일하죠? 물론, 우리가 의사가 될 수 없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문직이 있을 것입니다. 한 번 찾아보세요.


세 번째 유형입니다.


전문가가 되는 거예요.


이게 무슨 말이냐면, 직장인이 아니라 직업인이 되는 거예요. 제 동기 중에 한 명은 인사부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4년 정도 일하다가 다른 회사 인사부로 갔어요. 그러더니 그 회사의 싱가포르 지점으로 갔다가, 그 회사에서 또 다른 싱가포르에 있는 회사로 옮기고, 그렇게 하다가 이번에 한국에 큰 회사의 인사부 팀장으로 왔습니다. 이 친구는요, 인사팀에만 있고, 한국, 싱가포르를 왔다 갔다 하면서 전문가가 되었어요.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고 있는 거죠. 이렇게 직장에 충성하는 것이 아니라 직업에 충성해 보세요. 직업을 깊이 파 보는 거예요. 이 친구 지금도 오라는 곳이 많다고 합니다.


여러분 도움이 되시나요? 아직도 내가 가야 할 길을 못 찾았다면 괜찮습니다. 아직 2개가 남았습니다.


네 번째 유형입니다.


회사에 남는 거죠.


대부분은 회사를 떠나지만 회사를 남는 누군가도 있을 것입니다. 제 동기 30명 중에 1명 남았는데, 이 친구는 팀장으로 잘 나갑니다. 작년에 이사로 진급도 했습니다. 그 이상도 바라볼 수 있겠죠. 회사를 16년 다녔고, 지금도 남아 있고, 그러니 회사에서는 가치가 있는 직원으로 볼 수도 있겠죠. 물론, 리스크는 있어요. 회사가 힘들어지면, 이 친구는 나가야 할 수도 있고, 이직이 힘들 수도 있고, 새로운 무언가를 하기 힘들 수도 있겠죠. 그래서 어쩌면 회사에 더 매달리게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분명히 회사에 충성해서 높이 올라가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이런 유형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어딘가 얽매이는 것을 싫어하는 저와는 정말 맞지 않는 루트입니다.


다섯 번째 유형.


회사 밖에서 다른 길을 찾는 것입니다.


제 동기 한 명은, 회사 다니며 부동산을 했습니다. 주로 했던 것은 에어비앤비예요. 나중에 제주도에 살 거라고 제주도 집을 하나둘씩 샀습니다. 직장 10년 이상 다니면서 4채를 구매했구요. 각각 매출이 200 이상 나왔습니다. 800만 원이 넘죠. 비용 빼고 나서 수익은 600만 원 정도 될 것입니다. 그리고 퇴직하고 제주도로 내려갔어요. 그런데 600만 원이면 조금 아쉽죠? 이 친구는 제주도 에어비앤비에 투자한 다른 사람들의 위탁도 맡았습니다. 그게 10채가 넘어간다고 합니다. 그리고 에어비앤비 관련 강의도 합니다. 이거 다 합치면, 직장 월급 뛰어넘고도 한참 남을 것입니다. 그렇게 이 친구는 자신의 미래를 준비했습니다.


저는 사실 브런치도 하지만, 메인은 블로그, 인스타그램입니다. 브런치는 막 시작했지만 다른 채널들 합치면 30만이 넘구요. 이 채널들에서 저에게 주는 광고비만 해도 직장 월급이 넘습니다. 그 외에 책을 판매하거나 강의를 하는 것은 그 이상이니 저도 에어비앤비 친구처럼 지금 월급 수입을 가뿐히 넘죠.


제가 말씀드리는 다섯 번째 유형은 회사를 벗어나서 사업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회사를 다니면서 해야죠. 회사를 다니면서 안정적인 수입을 얻으면서 3년, 5년 혹은 더 길게 미래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사실 1~4번 제가 말씀드린 것을 다 못하거나 하기 싫은 사람이 5번째를 선택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 5개 중에 고르셨나요? 못 고르면요. 그냥 어영부영 시간만 보내다 시간 다 갑니다. 그러다가 언젠가 짤리면 당황하고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배신감과 모멸감이 들죠. 반드시 내가 나의 미래를 미리 준비해 나가야 합니다. 당신에게 그런 지혜가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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