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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인 말은 사실 나를 학대하는 것

by 부아c

나는 가끔, 내가 나에게 너무 심한 말을 하고 있다는 걸 느낄 때가 있다. 별것도 아닌 실수에 “진짜 왜 이러냐”는 말을 던지고, 어떤 일이 마음처럼 되지 않으면 “나는 원래 안 되는 사람이야” 하고 체념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말들을 자주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내 마음이 무거워진다.


처음엔 그냥 습관처럼 말한 줄 알았는데, 그 말들이 자꾸 쌓이니 나를 점점 작게 만드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힘든 날엔 내 안에서 나를 향한 비난이 먼저 나오고, 마음속에서는 점점 ‘나는 괜찮은 사람’이라는 확신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생각하게 됐다. 내가 나에게 어떤 말을 자주 하는지가 정말 중요하구나, 하고.


심리학자 루이즈 헤이(Louise Hay)는 “우리가 자기 자신에게 반복해서 들려주는 말이 결국 우리의 미래를 만든다”고 했다. 또한 신경과학에서는 뇌가 말과 실제 행동, 감정을 명확히 구분하지 못한다고 설명한다. 즉, “나는 안 돼”라는 말을 자주 하면 뇌는 그것을 사실로 인식하고, 그 인식은 자기 개념과 자존감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결국 내가 자주 하는 말은 내 감정뿐 아니라 정체성에도 영향을 준다.


요즘은 내가 나에게 어떤 말을 건네는지를 유심히 살핀다. 사람들 앞에서는 조심스러운 말을 하면서도, 정작 나에겐 너무 쉽게 상처 주는 말을 하곤 했던 걸 반성하게 된다. 힘들어도 “괜찮아, 잘하고 있어”라는 말을 내 마음에 자주 들려주려 한다. 그 말 한마디가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힘이 되기도 하니까.


누구나 실수하고, 마음이 약해질 때가 있다. 그럴 땐 차라리 가만히 있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굳이 나를 비난하는 말로 마음을 더 아프게 만들 필요는 없다. 내가 나에게 조금만 더 친절할 수 있다면, 그 하루는 분명 다르게 흘러갈 것이다.


내가 자주 하는 말이 곧 내가 되고, 그 말들이 쌓여 내 삶을 이룬다. 오늘 하루, 나에게 무심코 던지는 말 한마디에 조금 더 따뜻함을 담아보자. 그 작은 변화가, 생각보다 큰 힘이 되어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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