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창업, 코칭, 컨설팅, 인맥
모르는 사람이거나 먼 지인인데 갑자기 연락이 와서는 만나고 싶다는 사람들이 자주 있다. 사람이 사람 만나고 싶다는데 뭐 특별한 이유가 필요할까 싶다는 생각이 있어서 왠만하면 이유 상관없이 다 만나는 편이다.
그런데 상대방 태도 때문에 꺼려지는 경우도 많다. 먼저 만나고 싶다, 만나자고 연락해놓고 이후 감감무소식이거나 내가 만나자고 자기들에게 연락하길 기대하거나, 만나고 싶다는 사람이 서로 시간 장소를 맞추려는 것 보다 언제 혹은 어디로 오라는 식으로 말하질 않나, 만난 이후 목적을 달성하고 나서 자기와 당장 엮이지 않을 듯 하면 감사인사는 커녕 역시나 감감무소식이다. 내가 만나자고 했던 것도 아니고 더구나 부탁하는 사람이 그런 태도라는 건 더더욱 이해가 안된다. 부탁이면 확실히 부탁을 하던가 부탁하면서 동시에 대접해달라는 태도는 최악중 최악이다.
그런 무례한 사람들은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딱 끊는게 현명하다. 만난 이후 태도야 만나보기 전까지 예상이 안되니 피할 수 없지만, 만나기 전 태도는 미리 보이니 첨부터 끊거나 피할 생각이다. 특히 어설프게 지인들과 엮여 나보다 나이가 많거나 회사나 산업, 직무분야에서 높은 직급에 있던 사람들이 그런 경우가 많다. 아직도 여기가 회사인 줄 아나?
우리나라는 인맥과 네트워킹, 의견과 조언을 '공짜'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돈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가치'를 가진 것들인데 말이다. 너무 쉽게 요구하고 너무 쉽게 판단하고 너무 쉽게 얻으려고 한다. 어이 없는 일이다. 안해주거나 조금이라도 소홀하다 생각하면 욕하고, 해줘도 나중에 결과가 생각한 것처럼 안나와도 욕한다.
반면에 '돈'을 써서 하면 안그런다. 돈만큼의 가치가 있어서가 아니라, 자기가 돈을 썼기 때문에 그 돈에 가치를 부여하는 심리가 작동해서 결과에 상관 없이 만족한다. 돈을 써도 결과가 안좋다는 건 자기가 판단을 잘못해서 그렇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비난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돈을 요구하고 상식적으로는 황당하고 말도 안되는 말을 해줘도 사이비 컨설팅과 교육, 코칭이 판을 치고 흥행이 된다.
네트워킹에 연결 시켜준다는 의미는 그만한 자격이 되었을 때 특정 부분에 대해서 한정적으로 이어주겠다는 의미다. 내 사람들 소개해주니 니 사람들로 쓰라는 의미가 아니다.
네트워킹에 연결해주고 사람을 소개해준다는 건 주선자로서 나를 걸고 내가 보증을 한다는 의미로, 단순히 돈을 빌려주거나 직접 도와주는 행위 보다 훨씬 더 어렵고 의미있는 행동이다. 그만큼 신뢰한다는 것을 소개해줄 대상이나 소개받을 대상까지 3인이 모두 받아들여야 하며 잘못되었을 경우 주선자의 평판과 신뢰에 직격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심사숙고해서 연결해주거나 소개해줬는데,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주선자 무시하고 소개받는 사람에게 이제 자기가 직접 연락해도 되냐고 물어보거나 (당연히 소개받는 사람도 황당해한다), 필요할 때마다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 없냐며 무작정 연결해달라는 무례하고 정신나간 인간들은 도대체 정체가 뭔지 모르겠다. 이런 인간들은 아예 연을 끊어야지 안그러면 내 신뢰도 영향을 받는다. 신뢰와 신의에 목숨 거는 사람인데 말이다.
하지만 이것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가치를 부여하여 행동하는지 그 자체가 상대방에 대해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기준으로 작용한다. 거의 확율 100%에 가까울 정도로 정확하게 판단하고 걸러낼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오히려 좋게 생각한다. 그런 사람들은 돕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기 때문이고, 도와봤자 잘되면 자기가 잘해서 안되면 남탓을 하기 때문이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