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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Mar 31. 2019

투자자와 스타트업 연결 요청

스타트업, 투자, VC, PE, 엔젤, 알렉스넷

요즘 흔하게 부탁 받는 하나가 투자할만한 괜찮은 스타트업 소개해달라는 거다. 엔젤부터 기관, VC부터 PE까지 자금을 돌리고 싶은 개인이나 그런 개인에게 부탁 받은 사람, 회사 담당자 중 서로 신뢰하는 관계로 개인적으로 연락이 온다. 스타트업 생태계로 엄청난 돈이 유입되고 그런만큼 스타트업들도 어마어마하게 많아졌는데, 그러다보니 정작 투자할 가치가 있는 괜찮은 스타트업 찾기는 훨씬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제는 몇번 만나보고 피칭 보고 숫자 몇개 확인해서는 스타트업 옥석 가리기가 불가능해졌다. 스타트업 유행도 몇년 지나고 나니 이제는 사업아이템과 모델도 나올만큼 나와서 새로운 거 찾기도 어렵고, 그 몇년간의 경험상 결국에 스타트업 사업 성공은 사업 자체 보단 창업가와 창업멤버들이 어떤지가 훨씬 더 큰 요인이라는 것을 다들 깨달았다. 한마디로 스타트업의 성패는 아주 극단적으로 단순화 시키면 돈과 사람인데, 돈을 가졌거나 운영하는 입장에서 '사람'을 판단할 수 있는 기회가 적다. 그러다보니 비공식적으로 창업가 '사람'을 판단하기 위해 육성받았던 기관이나 코치에게 평판 조회나 추천, 혹은 직접 소개해달라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동안 몇번 연결시켜주기는 했는데, 결국 내 입장에서는 내 평판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부탁 받은 횟수에 비해서 거절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 기준은 내 돈을 투자해도 아깝지 않을 수준의 스타트업 및 창업가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돈이 필요하다고 투자 받아달라는 스타트업이나 창업가들도 연락이 오는데, 대부분의 경우 역시나 거절이다. 내가 보기에 도저히 소개해줄 수 없는 수준 혹은 이슈가 있어서 그 문제를 해결한다는 조건을 제시하게 되면 그걸 바꾸려는 의지가 없거나, 사업아이템이나 모델 자체가 투자 받기 어려운 것이거나, 투자 소개를 연결만 해주면 자기가 알아서 할 수 있다면서 내가 얻는 거 전혀 없이 내 평판만 축내면서 전화번호만 달라는 식이 많다. 기본적으로 거래의 조건과 개념에 대해 상식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물며 사회생활 경험이 많은 분들조차도 그런다.


돈을 갖고 있는 쪽은 가끔 거절한다. 그런 경우가 많지는 않은데, 스타트업으로 돈이 몰리니 여기서 돈장사 하려는 사기꾼들 역시 함께 들어와있기 때문이다. 아니 솔직히 아주 적다고는 말 못하겠다. 특히 사회물정 잘 모르는 청년 창업가들 대상으로 말도 안되는 조건이나 독소조항들을 교묘히 섞어놓고선 돈이 급한 그들을 꼬신다. 이미 그렇게 팔려간 팀들도 몇몇 봤다. 어차피 사업에 대한 결정과 책임은 창업가가 지는 것이니, 몇번 의견을 줘도 그렇게 한다면 창업가 책임이다.


암튼 내 이름을 걸고 하는 소개나 추천, 네트워킹 연결은 무조건 내 눈높이 먼저 맞춰야만 해준다. 양쪽 모두 말이다. 그래서 알렉스넷도 만든 것이고, 나도 특정 부분만 잘아는 사람이니 내가 못보는 부분들을 봐주고 도와줄 시니어그룹들을 알렉스넷 자문단으로 엮어놓은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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