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육성 일을 하다보면 별의별 캐릭터를.. 두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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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육성 일을 하다보면 별의별 캐릭터를 다 겪게 된다, 두번째 이야기. 어제에 이어 이야기를 더해보고자 한다.
1. 스타트업 코칭이나 컨설팅, 경영자문을 하면서 의견을 주면 무조건 "네네"를 습관적으로 외치는 창업가들이 있다. '네네'맨 혹은 'Yes'맨이라 불리는 사람들이다. Yes를 답했다는 것은 의견을 받아들여서 동의하고 공감을 했다는 의미다. 즉, 의견대로 하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예스맨들은 습관적으로 예스를 남발하다 보니, 실컷 의견을 줬는데 결과적으로는 의견 준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거나, 정작 본인은 다른 생각인데 그냥 상황을 피하기 위해 에스를 외치곤 결국 자기 하고 싶은대로 한다. 자기 사업이니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 부분을 지적하려는게 아니다. 문제는 "네네"맨들 중 상당수가 나중에 와서는 뒷통수 세계 후려치는 황당한 말을 한다는게 문제다. 사업진행중 이슈가 생기거나 문제가 터지면, 자기는 시키는대로 했는데 이렇게 되었다고 책임을 회피한다.
"어차피 당신 사업이니 의견을 듣던 말던 그것은 당신의 영역입니다. 강요할 생각도 없습니다. 당신이 결정하고 당신이 책임을 지는거예요. 내가 말하는대로 하면 그건 내 사업이지 당신 사업이 아닙니다. 만약에 정말 시키는대로 했는데 결과가 마음에 안든다면, 저도 마음 한 곳이 무겁겠죠. 하지만 "네네"만 외치고 의견 준대로 하지도 않았습니다. 당신이 듣고 싶은 부분만 편집해서 가져가고 기억하고선 시키는대로 했다고 착각하는거죠. 어떤 이유이던 당신은 그저 책임회피를 하고 싶은겁니다."
2. 사업아이템과 사업모델을 자랑하거나 자기가 열심히 하고 있고 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주위사람들에게 '잘하고 있다'는 확인이나 응원, 혹은 부러움을 받고만 싶어하는 '허세' 창업가들이 있다. 발표자리던, 코칭이나 컨설팅 자리던, 개인적인 상담 자리던 상관없다. 그런 자리에서 서로 이야기하면서 더 발전하고 성장하기 위해 생각을 모으고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그럴 마음이 없다. 정확하게는 자신은 그럴 생각과 마음으로 왔다고 하지만, 무슨 말이 오가도 자기 이야기만 하거나 자랑할만한 꺼리가 없으면 아예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그런 자리에서는 잘하는 것을 이야기하는게 아니라 잘 안되는 것을 솔직히 이야기해야 하는데 말이다.
"자기 잘한다고 허세 부리고 싶거나 응원을 받고 싶으면 그냥 주위 친구들이나 지인들에게 이야기하세요. 그들은 당신이 무슨 짓을 해도 듣고 싶은 말을 해줄 겁니다. 아니 더 솔직히 말하면 그런 주위 사람들은 당신 사업과 발전에는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감정적인 의지가 필요할 때 도움이 되죠. 우리는 당신의 허세를 들어주고 잘한다 잘한다 우쭈쭈해주라고 있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3. 실제 사업화를 위해 발로 뛰는 대신, 내내 '기획'만 하는 창업가들도 많다. 아니 그들은 기획이라 말하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실제 사업에 도움이 별로 안되는 보고서 작업 즉, '예쁜 쓰레기'만 만드는 사람들이다. 고객과 이해관계자들 만나거나, 시장에 나가는 것을 두려워한다. 정작 나갈 타이밍이 되서 나가라고 이야기하면 기획이 완벽하지 않아서, 혹은 그 일은 창업멤버들 추가로 구하거나 직원을 뽑아서 할 거고 자기는 그런 일하는 역할이 아니라고 한다. 혹은 깔짝깔짝 나가보다가 이건 아닌 것 같다고 갑자기 사업을 피봇팅한다. 끝까지 가보지도 않고 매번 발만 담궈보고 판단한다.
"실제로 하지 않고 묻어버려서 자기는 괜찮은 놈이고 자기는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자기자존감과 자신감을 지키려는 건 이해합니다. 하지 않은 것은 결과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가능하죠. 그건 결과를 보기 두려운 겁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해야 하거나, 자신의 가능성을 부정하고 싶지 않은거죠. 하지 않으면 잘될거라는 '희망'을 끝까지 가져갈 수 있으니. 그렇게해서라도 당신의 자존감과 행복을 지키고 싶다는 그건 당신 인생이니 존중합니다. 대신 주위사람들과 우리들까지 그 희망고문과 희망상상에 끌어들이지 마세요. 모든 사람들에게 시간과 에너지 낭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