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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May 02. 2019

약은 사람

스타트업, 창업, 사업, 알렉스넷

사회생활 최악의 평판은 '약은 사람'이라는거다. 살면서 약은 사람 참 많이 보기도 겪기도 했고, 스타트업 바닥에서도 여전하다. 약아도 살아남으려면 두가지 방법 뿐이다. 극단적으로 약아서 상대방이 알지 못할 정도로 자신의 눈빛 조차도 속일 정도 수준이 되던가, 아니면 뻔히 알면서도 필요한 것을 가지고 있어서 속아줄만큼 강력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던가~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정도 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사회생활 꽤나 길게 하면서 약아진 사람들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까지는 공감한다. 싫어하고 피하는 부류이긴 하지만, 생존수단을 그렇게 밖에 할 수 없는 사람들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건, 스타트업 예비 창업가들이나 초기 단계 사업가들이 그런 경우다. 벌써부터 그런 잔머리 굴리는 기회주의자 성향을 보이면 잃는 것이 훨씬 많은데 왜 저럴까 싶다. 시니어급들이 보기에 뻔히 손바닥 안에서 훤히 보인다. 마치 교실 앞 교탁에 서 있는 선생님에게 교실 전체 학생들이 속속들이 다 보이는데 학생은 안보인다고 착각하는 것처럼 말이다.


더 흥미로운 사례는 약은 사람인데 자기가 약은 줄 모르는(?) 사람이다. 그런 척을 하는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진심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정확하게는 그런 생각과 행동 자체가 약은 거라고 아예 인식을 못하거나,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멘스, 남이 하면 불륜)'로 인식해서 약은게 아니라 현명하고 기민한거라고 믿는다. 그러다보니 이들은 스스로 절대 약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그런 평을 받으면 억울해한다. 남들이 다 약다고 하는데 자신만 인정 안하는거다.


이런 경우도 있었다. 수많은 혜택을 공짜로 받을 때까지는 한없이 요청하면서 다 얻다가 Give & Take 관계가 되면 싹 사라지거나, 그동안 많은 것을 얻었어도 더 얻을 게 있다고 생각하는 기회가 생기면 미련없이 거기로 갈아타거나, 필요한 순간만 되면 갑자기 나타나 도움을 요청하거나, 입으로 신뢰와 의리를 이야기하면서 막상 구두 계약이 끝난 상황에 계약일 늦추고 조건을 바꿔가며 새로운 기회를 최대한 길게 열어두거나, 돈 몇푼에 그동안의 재무적/전략적 지원도 뒤로 하고 옮겨타기도 한다. 결국 모두 다 '돈'과 '즉각적인 이득'에 연관되어 있다. 그렇게 행동해서 막상 지적하면 자긴 그런 사람 아니라면서 세상에서 가장 억울한 사람이 된다.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던 바로 그게 약은 거 맞다.


알렉스넷이 운영한지 1년 가까이 되어 가니, 스타트업 창업가들을 물심양면으로 진심을 담아 도와주는 수많은 전문가들과 파트너들이 생겼다. 사업과 일에 대한 전문적인 노하우 공유와 각자 갖고 있는 네트워킹 탑승 기회부터 장소나 금전 지원, 투자 유치 기회 뿐 아니라, 하다 못해 서울 중심가 핵심 상권내 무료 매대 제공과 이벤트 참가, 자신이나 지인의 사업에 태워서 새로운 사업포트폴리오 확보와 매출증대 기회까지도 제공 받고 있다. 특히 어제도 제안을 받아서 마지막 두가지는 곧바로 떠오르는 스타트업이 있었다. 현재 매출규모를 비약적으로 키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듯. 근데 결정적으로 알렉스넷 멤버가 아니다. 충분히 알렉스넷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들어오지 않았으니 도와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당장 1년 전까지만해도 예전 같았으면 그런 거 상관없이 연결해줬을거다. 그 사이 나도 많이 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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