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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May 02. 2019

개인적으로 가장 코칭하기 힘든 스타트업 창업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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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가장 코칭하기 힘든 스타트업 창업가는 '있는집' 사람들이다. (뭐 있는 집 출신 중에서도 제대로 교육 받은 사람들은 제외다. 그런 친구들은 정말 얄미울 정도로 빈틈 없고 매력적이다. 역쉬 태생이 달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말이다)


암튼 이런 친구들의 경우 대부분 스타트업 사업을 하는게 아니라 스타트업 사업 놀이를 한다. 하고 싶은 일 즐겁게 살고 싶어서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일, 즉 내 사업하고 싶다고 말한다. 절실함이 빠져있으니 진도는 지지부진, 혹여나 진도가 나가도 책상 머리에서 쓴 '예쁜 쓰레기' 기획서가 통과해서 정말 발로 뛰는 사업화 단계 직전에 포기한다. 포기하지 않고 유지할 경우도 어찌저찌 진도가 정말 미치고 팔짝 뛸만큼 아주 느리게 나간다. 재미있지 않으면 안하기 때문에 즐길 거 다 즐기고 쉴 거 다 쉬고 놀거 다 놀면서 하니 당연하다. 네트워킹도 참 열심히다. 사업은 네트워킹이 가장 중요하다는 이유지만, 사업 네트워킹인지 사교모임인지 모르겠다. 명분이야 그럴 듯하지만 명분만 남아있다. 옆에서 보고 있자면 돈 많으면 참 좋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사업을 취미활동처럼 하니 말이다. 뭐 딱히 다른 거 할 능력이 없는 경우도 대부분이라 사업한다고 명함 걸어놓고 놀기에 스타트업 대표만큼 딱인 것도 없다. 뭔가 있어보이기까지 하니~ 정신상태가 이러니 코칭이라고 뭐 먹히겠남? 학창시절 한창 과외선생으로 잘 나갔었을 때부터 느끼지만, 부모도 못잡은 애들을 어떻게 남이 몇번 본다고 잡을 수 있겠는가?


이런 친구들 코칭하다가 들은 말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거였다. 본인은 '샘플'이라고 우기는 내가 보기엔 프로토타입은 커녕 극 초기 단계로 실험 수준의 제품인데 양산하겠다고 우긴다. 양산이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이런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겠냐고 물었더니...


"부모님 땅이 있어서 거기에 공장 지으면 되요. 그럼 양산하는거 아니예요?"


그... 그렇다... 돈이 없는 나는 모르는 세상이다. 그 이후 이런 친구들은 왠만해선 감히 잔소리 안한다. 돈으로 해결하면 간단히 해결 되는데 말이다. 몸으로 뛰어서 해결하려는 건 나 같은 평민이나 하는 짓이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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