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나갈 스타트업 팀이나 창업가 스타일

스타트업, 창업, 사업, 창업가, 알렉스넷

스타트업 코칭을 하다보면 처음 몇번만 봐도 어차피 나갈(?) 팀이나 창업가들이 뻔히 보인다. 스타트업 캠퍼스던, 알렉스넷이던, 혹은 내 개인적인 네트워킹이던 안으로 품어도 얻을 것 얻고 나면 떠난다. 가끔은 일부러 뻔히 그럴 걸 알면서도 받아주기도 한다. 판단이 틀릴 수도 있고, 어쩌면 틀리길 바라면서 말이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아직 예외가 없다. 내 개인적인 판단만이 아니고 주위사람들이 함께 판단했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품었다나 결국엔 대차게 나간다. 몇몇은 입 싹 닫고 고마워할 줄도 모른다. 다른 곳 가서 원하는 거 얻을 때까지 똑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그런 스타트업이나 창업가들 특성도 항상 일정하다. 첫번째는 가진 능력에 비해 야심이 큰 경우, 두번째는 사업 보다 사업하는 자신을 과시하고 싶은 관종 스타일인 경우, 세번째는 심각한 외골수인 경우, 네번째는 여기저기 네트워킹이 사업의 핵심이라고 믿고 있는 공공재 스타일인 경우, 다섯번째는 진득하지 못하고 조바심이 앞서는 경우 등이다. 이 특성들이 하나 혹은 여러개가 겹쳐서 보이면서 동시에 기본적으로 약거나 잔머리가 발달했다. 어떤 형태로든 머리를 굴리지 못하면 그렇게 행동하지도 않는다. 이후 행동패턴은 동일하다. 철저히 그 순간 필요한 것을 찾아서 그것을 줄 수 있는 곳이나 사람에게 간다. 받으면 끝... 얻었더라도 곧바로 떠나지 않는다면 딱히 다음 번 기회가 마땅치 않거나 다른 필요한 것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세상 참 좁고 인생 참 긴데, 어린 나이부터 그런 스타트업이나 창업가 보면... 어차피 세상사람들이 다 알게 될텐데 그걸 모른다고 생각하는 철없음과 오만함이 재밌기도 하다. 지름길은 없는데 지름길 가는 것처럼 느껴질 때의 위험함도 모른채 말이다. 그런 스타트업이나 창업가들은 떠나고 나면 일부러 관심 끊는다. 그게 정신건강에 좋기 때문이다. 간간히 우연히 소식을 들리면 응원하게 되기 보단 세상 쉽게 사는 거 습관되기 전에 차라리 빨리 깨닫게 되었으면 하기도 한다. 그리고 정도를 지키는 것이 제대로 가는 길임을 이들 케이스를 통해 증명하게 되는 시점을 기다리게 된다. 간혹 당혹스럽거나 황당할 때는 갑자기 쌩뚱 맞게 연락해서는 아는 척할 때다. 갑자기 나한테 혹은 스타트업 캠퍼스나 알렉스넷에게 필요한게 생겼기 때문이다. 아이고~ 이 사람들아~~ 세상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단다~~ 쯧쯧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