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재상 Alex Jun 28. 2019

알렉스넷을 한 지 1년이 조금 넘었다

알렉스넷, 스타트업, 성장, 창업

알렉스넷을 한 지 1년이 조금 넘었다. 알렉스넷 정규멤버사들과는 사업아이디어 단계부터 지금까지 생존과 성장과정의 희노애락을 모두 나누고 있다. 이제는 그들끼리 겪은 경험과 노하우로 서로가 서로를 코칭하고 도우면서 함께 의지하고 성장하는 단계까지 성장했다. 오늘 모임을 하는데 문득 그들에게서 어느덧 훌쩍 자라 각자 사업을 책임지고 운영하는 어엿한 사업가의 아우라가 느껴졌다. 스타트업 하겠다고 열정과 패기만 가지고 도전했던 시절부터 보다 보니 나도 모르게 그들을 자꾸 어리고 젊은 친구들로만 생각하고 그렇게 대했는데, 이제는 각 스타트업의 대표이자 창업멤버로서 어른으로 더 존중하며 대해줘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오늘 가장 기분 좋았던 점은 각 멤버사들의 여러가지 좋은 소식들도 기뻤지만, 드디어 하드웨어 3개팀 모두 프로토타입에서 양산 임박 단계까지 왔다는 사실이었다. 서비스나 IT 멤버사들과 달리 하드웨어 스타트업의 속성상 제품개발이 워낙 오래 걸린다. 그러다 보니 다른 멤버사들이 준비해서 파일럿하고 공식 런칭하고 사업을 보다 발전시키는 단계에 가는 동안 지금 가고 있는 속도가 결코 늦지 않음에도 상대적으로 느리고 뒤쳐진 것처럼 느껴져 알게 모르게 마음고생이 심했을거다. 그런 마음까지 극복하고 이제 제품 마케팅과 판매 스케줄을 잡기 시작할 수준까지 왔다. 우직하게 천천히 밀어붙여서 지금까지의 기다림과 고난의 시간을 이겨냈다는 사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 올하반기 모두 런칭할 수 있을 듯! 모두 상품성에 대해선 자신감이 있다. 잘 팔릴거다! 그래서 런칭까지 보안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ㅋㅋㅋ

알렉스넷 운영 1년... 알렉스넷 멤버사들을 시드머니 단계를 건너뛰는 것을 기준으로 하고 한창 육성하고 있는데, 각각 진도는 다르지만 하나 둘 자기 사업으로 밥벌이가 가능한 상황이 되고 있다. 남의 돈에 최대한 의지하지 않고 독자생존 방식을 찾아 '존버'해서 사업의 지속성과 철저한 시장과 고객 지향 방식으로 사업하도록 코칭을 해왔는데, 고객지갑을 여는 방법을 찾아내고 있어서 뿌듯하다.

그래서인지 모두 업앤다운 힘들게 존버하면서 느리지만 조금씩 나아가며 매출과 수익을 발생시키고 있는데, 하나 둘 의미 있는 기회가 들어오고 있다. 한 팀은 시드를 넘고 곧바로 시리즈 A 투자기관에서 비공개 투자 피칭 참석을 제안 받았고, 한 팀은 아직 공식 홈페이지나 서비스앱조차도 없는데 국내 유수의 유통사 MD로부터 상품 판매 문의를 받았고, 한 팀은 서비스 안정화도 되지 않았는데 기업들로부터 투자나 서비스 이용문의를 받고 있다. 또다른 세 팀은 양산 전 단계인데 관련 산업 전시회와 유통사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아직 이 상태로 그냥 내보내기엔 부족한 점이 많이 보여서 어떻게 해야 할 지 공동대표형과 멤버사들과 고민 중이다. (나머지 두 팀은 최근에 사업모델을 피봇팅해서 이전 사업경험 노하우를 적용해서 한창 시장테스트 중이고)

스타트업이 EXIT까지 가는 과정은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이루어지는데 국내 환경상 너무 정형화된 몇가지 방법으로만 스타트업이 육성되고 있다. 그 획일화가 다양한 스타트업과 창업 아이템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각 멤버사별로 맞춤형으로 육성하고 있다. 그래서 앞서 기회를 받고 있는 것처럼 기존의 일반적인 틀을 최대한 벗어나 다양한 방식으로 사업을 키우도록 가이드 중이다. 기업에서 스타트업을 사거나 투자하거나 제휴를 맺는 CV방식도 앞서 올렸던 것처럼 슬슬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고. VC던, PE던, 기업이던, 여의도 아줌마던, 끝까지 독립적으로 살아남던, 기존 일반적인 방법을 벗어나거나 단계를 건너뛰거나 한다.

사업을 하는 이유도 육성 스타트업 창업가에게 철저히 맞추지만 일단 외부 금전 지원을 받지 않거나 못받아도 버티는 것을 기준으로 육성하고 있다. 중간 단계에서 이해관계자들과 회사 가치를 한껏 키워서 나간다해도 괜찮다. 하지만 사업을 키우는 단계에서부터 그런 생각으로 하는 건 반대이고 그래서 철저히 사업을 키우는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팀들만 받고 남긴다. 그런 정신으로 해도 사업이 될까 말까한 판에 사업을 다른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하면 실패확율이 높다고 믿기 때문이다. 더구나 사업을 수단으로 삼는 창업가나 창업멤버치고 내 기준에 상식 밖인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 기업이 성장하는 것 자체가 오히려 언젠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1년이 지나니 드디어 하나 둘 뭔가 되고 있는 것 같아서 정말 보람 있다. 현재 속도면 앞으로 1년 뒤면 크고 작게 각자 산업에서 자리를 잡고 있을 것 같다. 올해 2-3팀 정도만 알렉스넷에 더 받으면 나중에 현 멤버사들이 하나 둘 집중육성기간을 벗어날 때 전체 멤버수를 유지할 수 있을 듯~ ^^

향후 육성방향 중 하나는 지금처럼 자체적 생존가능한 사업모델과 운영을 바탕으로 시드 보단 곧바로 Pre-시리즈 A나 A단계를 목표로 하고, 기업 CV, 오픈 이노베이션 활용을 공격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나아가야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알렉스넷 6월 정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