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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Dec 16. 2020

교육업은 모두 다 온라인으로만 가야 하는가?

교육, 온라인, 비대면, 트렌드, 사업


코로나가 장기화 되면서 확실히 교육시장은 속성이 바뀌었다. 오프라인 중심에서 온라인이 대세가 되고 있다. 코로나 때문에 비대면으로 해야 하다보니 상황상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코로나가 끝나면 다시 예전처럼 오프라인으로 돌아갈까?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코로나가 1년 가까이 되었고 아직도 그 끝이 한참 남아서 그 기간동안 사람들이 교육을 대하는 생각과 행동양식이 바뀌기 때문이다. 


예전부터 온라인 교육은 존재했다. 등장시기로만 따지면 거의 20년은 되어가는 듯하다. 20년동안 온라인 교육은 계속 발전을 했지만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꿀만큼의 무언가는 없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단지 '비대면'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급격히 바뀐 것이다. 그 바람에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교육은 무조건 오프라인에서, 오프라인 뿐 아니라 온라인도 가능하네라는 생각이 마침내 들기 시작했다. 이 부분이 수백, 수천년 계속된 교육업의 틀을 깬 것이고 그래서 코로나가 끝나도 오프라인 뿐 아니라 온라인도 명확하게 교육방법으로 존재하게 될 것이다. 특히 코로나가 창궐한 올해 온라인 교육이 대세가 되었고 코로나 기간에 따라 점점 더 대세가 될 것이다. 하지만...


패스파인더넷의 사업포트폴리오 중 하나이자 현재 주력이 교육업이다. 다른 교육업체들이 모두 온라인이 대세라면서 온라인 교육 전환에 목숨을 걸고 달려나갔다. 우리는 그들과 달리 온라인 전환에 사운을 걸지 않았다. 물론 파트너사들과 온라인 교육 콘텐츠도 만들고 라방(라이브 방송) 교육도 하고 온라인 비대면 코칭도 하기는 하지만, 우리가 주도적으로 하지도 않고 극히 필요하다는 판단이 서면 하는 편이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내가 청개구리 기질이 있어서 때문이기는 한데, 모두가 한방향으로 뛰어가면 일단 의심한다. 치킨집 논리라고나 할까? 치킨집 잘된다고 다 치킨집하면 오히려 망할 가능성이 높다. 차라리 아예 반대로 가거나 전혀 다른 방안에 대해 생각하고 행동한다. 가능하다면 크던 작던 직접 판을 만들어서 그 판에서 노는 것을 선호한다. 역시나 이미 온라인 교육은 극단적으로 포화상태가 되었다. 기존 교육업체들 뿐 아니라 이미 온라인/모바일 교육을 하거나 하려고 준비중인 곳들까지 더해서 미친 극한 레드오션이 되었다. 


우리가 제공할 수 있는, 즉 우리가 가진 강점을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들은 현재 기술로는 온라인에서 오프라인만큼의 효과를 낼 수가 없다. 온라인 교육은 오프라인 교육만큼의 밀도와 긴장도를 제공하면서 집중력을 유지시킬 수가 없다. 교육주제에 따라 일부 몇몇만 가능한데, 우리 프로그램들은 아니었다. 당장의 타격은 피할 수가 없었지만, 예상한대로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는 코로나 시기이기도 했다. 온라인 교육을 적극적으로 체험한 사람들이 스스로 온라인 교육의 한계를 인식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을 구분해서 판단하기 시작했고, 교육주제와 목적에 따라 온라인과 오프라인 중에서 보다 효과적인 방법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온라인 교육으로 돌렸다가 결국에는 다시 오프라인 교육으로 돌려서 우리를 찾고 있다. 온라인이던 오프라인이던 그것은 교육을 위한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당연한 이야기인데 이를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온라인 교육이 대세가 되면서 발생할 문제로 생각하는 것은 교육 단가에 대한 부분이다. 기업교육 기준으로 봤을 때 코로나 이전에도 역시나 이미 경쟁이 치열해서 10년에서 15년 이상 교육 단가가 크게 오르지 않았다. 20여년전 내가 과외할 때 받던 돈이나 지금 대학생들이 과외로 받는 돈이 큰 차이가 없는 것처럼 말이다. 정말 충격적일 정도로 그대로다. 그런데 내 예상은 온라인 교육으로인해 오히려 교육단가는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교육조차도 말이다. 단가가 떨어져도 교육건수가 많아지거나 원가가 떨어진다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교육업의 속성상 특정영역 몇몇 빼고는 둘 다 불가능하다. 즉, 코로나가 끝나도 훨씬 더 힘들어질 것이라는 이야기다. 대신 저가 온라인 교육과 고가 오프라인 교육으로 나눠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오프라인 교육의 형태도 진화하고 기대치는 더 높아질 것이다. 굳이 우리 강점을 희생하면서까지 당장 살겠다고 온라인으로 갈 이유가 없는 것이다. 반대로 오프라인 교육 노하우와 강점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일이 줄더라도 원가를 일부 낮추고 더 고가로 이동해서 일량은 줄이고 매출과 수익은 증가시키려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일은 적게하고 돈은 더 벌자를 기대하고 있다.


지금 내가 가고 있는 방향이자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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