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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Feb 13. 2023

엘리트 출신이라고 창업해서 사업을 더 잘하는건 아니다

스타트업, 창업, 사업, 엘리트, 스펙, CEO


스타트업 바닥에서 소위 스펙 좋고 스마트하다는 엘리트 출신이라고 반드시 창업해서 사업을 더 잘하고 성공하지는 않는다. 머리 좋고 전문적 역량이 있고 네트워킹이 좋으면 사업을 더 잘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반대로 엘리트 출신이 갖는 단점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1. 자신이 똑똑하다고 믿고 있어서 남의 이야기를 잘 듣지 않거나, 사업 기준이 아니라 자기 기준에서 똑똑하다는 사람 말만 듣는다. 사업을 잘해내는 역량은 스펙과 사회적 기준의 똑똑함과는 별 상관 없다.


2. 똑똑한 능력을 자신의 의견과 생각이 맞다는 것을 스스로에게는 자기합리화시키는데, 남에게는 억지로 동의하게 만들어서 결국 자기 하고 싶은대로 하는데 사용한다. 역시나 귀가 막혀있는거다.


3. 자기가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니 남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할 거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주위사람들도 비슷한 수준이니 그게 상식이고 당연한거라 믿지만, 일반대중은 자기 같지 않지만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자기 같다고 생각한다.


4. 일반대중을 고객으로 하면서도 이들이 원하는 것을 따르지 않고 자기 방향과 다르면 이들을 가르치려고 든다. 그리고 자신의 사업방향을 매우 이상적이지만 추상적으로 설정해서 시장과 고객을 출발점으로 삼지 않는다.


몇몇 더 있지만 일단 이 정도만 언급해보면 역시나 모두 남의 이야기를 듣지 않거나 자기 입맛대로 해석하는데 그 똑똑한 머리를 쓰니 문제다. 엘리트라는 것이 오히려 자기 자신의 발목을 잡는 꼴이다. 이런 창업가를 만나면 그들이 주로 말하게 하고 난 주로 들으면서 맞장구만 친다. 내 기준에서 이런 창업가는 멍청한 바보이기 때문에 말 섞으면서 대화를 나누는 자체가 에너지 낭비기 때문이다.


반대로 귀가 열린 엘리트만큼 너무 잘해서 무서운 창업가도 없다. 귀가 열려있고 겸손하고 샐럽의식이나 선민의식 없이 우직한 엘리트 창업가를 만나면 사업아이템이 무엇이던 상관없이 투자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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