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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May 05. 2024

정직, 성실, 사랑

정직, 성실, 사랑, 사회, 경제, 노동, 변화, 트렌드, 부자, 성공


교육자나 전문가가 아니라 유튜버에게 더 많이 배운다고 생각하고, 1억을 주면 아이를 낳을 생각이 있다고 하고, 시간과 노력을 들이며 노동을 하는 것은 미련하다고 생각하고, 일을 통해 배워야만 하는 것도 지름길을 찾으려하고, 돈을 아끼고 모으는 것에는 관심 없으면서 부자가 되고 싶어하고...


왜들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살려고 하는지 머리로는 상황과 이유가 이해가 되지만, 가슴으로는 이제껏 본 적없는 괴랄한 세상에 살고 있구나 느껴진다. 


누누히 말해왔지만 앞으로 10년 이상은 우리나라 경제 다운 시기가 지속될텐데 빈부격차는 더 커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단순히 있는자가 더 벌고 없는자가 더 가난해질 거라는 현상에 대한 말이 아니다. 모두가 잘살게 되는 세상이 되던지, 개인이 신분상승의 사다리를 타던지 간에 언제나 가장 중요하고 바탕이 되는 것은 사람들의 의식이고, 지금까지 우리나라를 이렇게 성장시킨 것은 그런 의식들이 가져온 '역동성'인데, 이런 역동성이 사라진 것처럼 느껴진다. 이런 분위기는 마약과 도박에 빠졌을 때의 정신상태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정직, 성실, 사랑' 


우리나라 가훈 중 가장 흔했던 대표적인 문구로 우리나라 뿐 아니라 외국도, 얼마전까지의 현시대 뿐 아니라 수백, 수천년 사람들이 당연하게 따라야 하는 동시에 행복의 근원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최소 '성실'은 더이상 귀하게 여기지 않고 싶어하는게 아닐까 싶다. 성실을 '미련함'으로 생각하는게 아닐까? 최근 몇년 계속 언급했던 걱정은, 내 글을 꾸준히 봤다면 이미 여러번 이야기해서 감을 잡았겠지만, 장기 불황 속 일본이 아니라 선진국에 가장 먼저 진입했다가 순식간에 후진국이 되어버린 남미국가들처럼 우리나라가 되는 것이었다. 


역설적인 상황은 현재 진행중인 점차 커지는 빈부격차 속 신분상승 사다리는 괴랄한 세상 속에서 주위사람들 영향을 받지 않고 시간과 노력, 사람을 귀하게 여기면서 성실하게 자기 길 가는 사람들에게 열리고 있는 것 같다는거다. 불과 십여년 전만해도 당연하던 것이 당연하지 않게 되다보니 당연한 것만 제대로 해내도 기회는 더욱 더 많이 열리고 위로 가는 사다리를 잡거나 만들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친구들이 20대에서 30대를 넘기고 계속 성장하고 사회적 영향력을 넓혀나가는 걸 옆에서 보고 있자면 괜시리 뿌듯하다 대견하다.


당연한 걸 당연하게 여기는 젊은 친구들은 안그런 친구들이 경쟁자가 되니 이전 세대보다 빠르게 인정 받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성실하게 정도를 걸으면서 창업하고 사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유동성 거품 꺼진 상황에서 망하지 않고 살아남았으며, 연차는 찼지만 경험과 전문성을 쌓지 못한 중간 관리자들이나 이것저것 건들기만 하고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없는 청장년들 덕분에(?) 그 윗세대는 더 오래 일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고,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빈자리는 외국인들에게는 기회가 되었으며, 변화한 노동시장과 산업현장은 기술을 통해 이런 문제를 극복하려고 하다보니 로봇과 AI 등 인력 대체 관련 기술과 산업은 발전할 원동력을 얻고 있다.


모든 것이 그렇듯 역시나 양면성이 존재한다. 비 오면 우산을 팔면 되고 밝으면 양산을 팔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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