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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May 05. 2024

곰돌이 푸 : 피와 꿀

영화평, 호러영화, 공포영화, 디즈니, 곰돌이, 동심파괴, 성인동화


곰돌이 푸 : 피와 꿀 (Winnie the Pooh: Blood and Honey, 2023), 역시나 올해 제44회(2024년) 골든 래즈베리상 최악의 작품·감독·각본상 수상작답다. 아무리 저예산이라지만 저예산의 만듦새가 문제가 아니라 빈약한 상상력, 무성의한 스토리, 배우들의 발연기, 재능없는 연출과 편집까지 무엇을 상상하던 역대급 망작 호러영화다. 그런데 희안하게... 매력있다?!!!!!!!


제목에서 감을 잡았겠지만, #디즈니 #캐릭터 로 내가 어렸을 적부터 지금까지도 아이들 동심을 자극하는 귀여운 곰 친구 #곰돌이 #푸 가 나온다. 그런데 문제는 귀여운 곰돌이가 아니라 역겹고 잔인한 반인반수 살인마로 나와서 철저하게 동심을 파괴한다는데 있다. 푸우의 친구 돼지 피글렛도 마찬가지로 나오고, 다른 캐릭터들은 내용 스포상(?) 노 코멘트! 


매력있다고 말한 이유가 이거 때문이다. 유명한 아동 동화와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재해석해서(?) 성인동화호러물로 탈바꿈시킨 발빠른 기획력이 영화를 보게 만든 99%이자 욕하면서 계속 보게 만드는 99%다. 그렇게 보다보면 요즘 이렇게까지 엉망으로 영화를 만들기도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공포를 즐기는게 아니라 그 어설픔을 비웃으면서 코메디를 즐기게 된다.


작년 최악의 영화 주요부분 다관왕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음에도 이미 2편과 3편 제작이 확정되고 세계관을 넓히는 프로젝트도 확정되었다는 것도 흥미롭다. 엉망이지만 어쨌든 돈은 꽤 쏠쏠하게 벌었기 때문이다. 저예산계에서의 나름 전세계 흥행영화에 등극했다. 또다른 디즈니 캐릭터들인 피노키오와 잠자는 숲속의 미녀도 세계관에 들어가게 될거라고 하며, 밤비와 피터팬, 팅커벨, 티거 등등 모두 살인마로 변신 예정이다. 또다시 욕하면서도 보게 될 듯하다.


참, 이런 일이 가능해진 이유는 디즈니 캐릭터의 원천이기도 한 각종 원작들이 하나 둘 저작권이 만료되었고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바람에 여기 뿐 아니라 전세계 다른 제작사들도 디즈니 캐릭터를 활용한 저예산 영화들, 주로 호러 장르를 줄줄이 기획하고 제작하고 있는데, 이미 예고편이 떴고 공개 예정인 것만도 신데렐라가 있다. 신데렐라의 저주, 신데렐라의 복수가 각각 다른 영화사에서 만들어 개봉을 준비중인데, 예상대로 신데렐라의 칼부림(?)을 보게 될 것 같다. 당분간 디즈니 캐릭터를 활용해서 동심 파괴, 성인 잔혹 동화풍 호러 영화의 열풍은 계속 될 것 같다.


#곰돌이푸피와꿀 #피와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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