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스터스, 영화평, 리뷰, 아이맥스, 재난영화
트위스터스, IMAX2D 관람
한마디로 흠잡을 구석이 없는 아주 모범적인 영화다. 재난을 소재로 삼을 때 어떻게 활용할 지 결정을 해야 하는데, #트위스터스 는 드라마의 소재와 배경으로 활용한다. 같은 소재의 영화들이 종종 같거나 비슷한 시기에 개봉해서 경쟁하는 이벤트가 벌어지는데, 예전에 #아마게돈 과 #딥임팩트 가 그랬다. 지구를 향해 달려오는 운석으로 인류가 멸망할 위기에 처하는 이야기였다. 아마게돈은 SF액션으로 풀었고, 딥임팩트는 드라마로 풀었다. 트위스터스는 후자다. 재난 액션 영화의 아이콘인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영화들을 떠올리면 낭패를 본다는 말이다. 왜 이 영화를 헐리우드의 신예, 인물 드라마 묘사가 섬세한 정이삭 감독이 연출했는지 이해가 된다.
캐릭터 한명 한명이 가진 이야기와 감정선에 집중하고 캐릭터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이야기는 진행된다. 무리수도 없고 자극적인 요소도 없다. 현실에서 있음직한 선에서의 이야기만 있을 뿐이다. 거기에 재난을 스펙타클로 소모하는 대신 재난 전과 재난 후의 상황에 더 집중하고 특히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을 묘사하고 감정을 쫓는다. 휴머니즘을 그린 영화라고나 할까? 착한 영화다. 아~ 그렇다고 지루하단 말은 아니다. 대단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꾸준히 관객을 집중시키고 공감을 하게 만드는 이야기다. 자극적으로 재미있는게 아니라 슴슴하니 재미있다고나 할까?
트위스터를 그린 영화인데 그렇다고 트위스터가 별루면 아무리 이야기에 집중한다해도 관객에겐 배신 행위일거다. 그건 걱정 안해도 된다. 트위스터의 한가운데에서 마치 직접 겪는 듯한 쾌감을 선사한다. 이미 아는 사람은 알고 있듯이 역시나 재난영화 중 하나로 영화사에 선명히 각인되어 있는 #트위스터 의 속편이 지금 리뷰하고 있는 트위스터스다. 사실 둘은 속편의 관계라기 보단 같은 소재와 설정, 스토리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영화라는게 더 적절해보인다. 전편은 안봐도 전혀 문제 없다. (대신 전편을 본 사람은 기지감이 또다른 재미로 다가온다) 다만 지금 전편을 언급하는 이유는 이것 때문이다. 전편 역시 트위스터를 직접 체험하는 듯한 경험적 쾌감을 주기는 했지만 트위스터를 스크린으로 재현해낸 스펙타클이 더 강했다. (이 영화 언급할 때마다 나오는 젖소가 하늘을 나는 장면은!) 하지만 전편이 개봉한지 거의 30년이 다 되었고 더이상 트위스터를 스펙타클로 보여주기엔 그 사이 별의별 볼거리가 많이 나왔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재난으로 관객이 경험하게 만드는데 신경을 많이 썼고 이는 성공적이다. 오죽하면 아이맥스를 넘어서 오랜만에 제대로 즐길 수 있는 4DX 영화라는 소문이 자자하다.
이야기는 의외로 편안하게 볼 수 있으면서도 영화와 현실 사이에 벽이 깨지는 경험을 하고 싶은 관객들에게 강추다.
※ #아이맥스 #2D 로 봤는데, 트위스터 재난의 힘을 느끼기에 좋다. 커다란 스크린과 빵빵한 사운드로 보는 쾌감이 크다. 하지만 의외로 아이맥스 화면비로 나오지는 않는데, 트위스터 자체는 수직 화면비가 압도적이겠지만 영화 전반적으로는 커다란 평원이 중심이다보니 그렇게 한 것 같다. 둘 다 장단점이 있으니 감독이 고민하고 결정했을 듯하다.
※ 쿠키가 있기는 한데 보통 생각하는 쿠키는 아니다. 영화 끝나고 소소한 이후의 일들이 첫번째 크레딧과 함께 나온다.
※ 오늘은 오랜만에 새로운 영화를 연속으로 보는 나만의 무비데이였다. 오늘 개봉한 에일리언 로물루스와 트위스터스를 둘 다 아이맥스2D로 봤는데, 1회는 에일리언, 2회는 트위스터스를 관람했다. 아침에 영화보러 극장에 들어갔다가 집에 올 때는 늦은 오후가 되었다. 거기에 오늘 디즈니플러스에서 '폭군'이 공개된다. 역시나 내가 엄청 기대하고 있는 기대작이다. 에일리언과 트위스터스 리뷰 쓰고 #폭군 을 시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