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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Sep 18. 2024

KBS대기획 딴따라 JYP 박진영

딴따라, 추석, 방송, 박진영, 콘서트


의도하진 않았는데 뜬금없이 나이어택 제대로 당했다!


추석 특집으로 'KBS대기획 딴따라 JYP'를 한다고해서 시간 맞춰서 본방을 챙겨봤다. 사업가로서는 모르겠지만, 가수와 프로듀서로서 JYP 박진영은 데뷔 때부터 열혈팬에 진심으로 리스펙트하는데, 2시간 30분 동안 특집 콘서트를 한다고 하니 이건 무조건 봐야만 했다. 역시나 기대한대로 가수로서, 프로듀서로서 JYP를 원없이 보여줬다. 그가 솔로로 데뷔한 1994년을 시작으로 2024년 지금까지 30년을 탄탄한 서사와 함께 버라이어티하게 보여줬다. 방송 시작부터 끝까지 거의 모든 노래를 따라불렀을 정도다. 그런데...


JYP의 데뷔 무대를 직접 본방으로 본 것도 기억나고 '날 떠나지마'의 충격이 지금도 생생한데 30년이 흘렀다는 사실은 시간 참 빠르다 정도의 여파였다. 셀프 나이어택 당한 건 이 보다는 구정이나 추석 명절에 하는 '빅쇼'(KBS대기획)을 봤다는 내 행동 때문이었다. 보통 트로트 가수들이 많이 했고 어르신들이 주로 보는 특집 프로그램이라는 인상이 강하고 내 취향인 적이 없어서 해도 본 적이 없었는데, 내가 이걸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다가 찾아봤다니 보고 나서 뒤늦게 충격이 온거다. 몇년전 비와 함께 '아침마당'에 나와 신곡을 공개한 이후 그만큼의 쇼크였다.


평소 내 나이에 대해 잘 인식하지 못하고 살다가 종종 이런 사소한 이벤트나 주위 일 때문에 현타가 온다. 어질어질하구만! 


※ 이번 공연 방송과는 별개로 머리 좋은 JYP가 역시나 이번 방송도 그냥 공연을 하는 것을 넘어서 의도를 갖고 잘 활용하는구나 싶었다. 얼마뒤 방송이 예정된 '딴따라'라는 예능 서바이벌 프로그램과 12월 데뷔 30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를 원없이 홍보하는 수단으로 썼다. 광고비 쓰는 대신 돈도 최소로 쓰면서 이 이상 홍보효과를 얻을 수 없을테니 말이다.


※ 이번 방송에서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은 KBS라는 공영방송 테두리 때문인지, JYP가 나이 들면서 점잖게 변해서인지, 혹은 JYP가 이번 공연 전체의 결을 맞추기 위해서 혹은 음악적 코어를 확연히 나타내기 위해서든 선곡의 결을 일정하게 맞춘 편인데, 그렇다보니 몇몇 듣고 싶은 곡들이 짧게 넘어가거나 나오지 않았다. 난 '엘리베이터'가 듣고 싶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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