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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크래프트 더 무비

마인크래프트, 영화, 영화평, 리뷰, 게임원작

by 강재상 Alex

마인크래프트 더 무비 아이맥스2D, 여유로운 일요일 분위기에 맞춰 극장 나들이~ 요즘 수요일 개봉이 일반적인데 옛날처럼 토요일 주말 개봉을 한 #마인크래프트 를 보러 영화관에 갔다. 비쥬얼이 한몫하는 영화니 당연히 아이맥스로 말이다.



일단 #아이맥스 를 선택한 건 신의 한수였다. 영화 자체의 재미나 퀄러티가 우리나라 관객에센 워낙 호불호가 갈릴 스타일이라 아이맥스가 돈이 아깝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는 건 분명하지만, 개인적 취향상 일단 비쥬얼이나 사운드가 아이맥스다운 영화다 싶어도 돈 아깝다는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에 그 부분은 감안해주길 바란다.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아이맥스 비율로 정성들인 CG와 특수촬영으로 선명하게 가득 채워주면서 현실을 떠나 게임 세계를 제대로 구현했다. 일상 탈출을 제대로 시켜줬다. 예전에도 말했듯이 확실히 헐리우드는 극장의 존재 이유에 대해 새로운 볼거리를 통해 관객에게 제시하면서 영화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8090년대는 SF영화를 기반으로 한 장르영화로, 2000년대 들어서 판타지 소설을 시작으로 마블, DC와 같은 코믹스를 지나 게임과 장난감에서 영화적 세계관과 캐릭터, 스토리를 가져오는 듯하다. 게임과 장난감으로 과거에도 여러번 시도했으나 대부분 실패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영화매체로 성공적으로 이식하면서 새로운 볼거리로 내세우고 있다는 생각이다. 최근 슈퍼마리오, 바비의 어마어마한 흥행만 봐도 말이다. 아무튼...



#영화마인크래프트 는 게임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엄청난 히트 게임 원작이지만 솔직히 이 게임을 해보진 않았다. 게임이 영화화될 때 문제는 소설과 코믹스가 이미 영화적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영화화되기 때문에 리스크가 적은데 비해 게임은 어떻게 영화 화법으로 풀어갈 지 자유도가 훨씬 높기 때문에 그만큼 변화시킬 수 있는 여지가 많아 창의성이 개입될 수는 있지만 반대로 위험이 엄청나다는 단점이 아주 선명하다. 그래서 게임을 하지 않은 관객들을 어떻게 게임 세계관에 끌어들여서 납득할 수 있게 설득하고 게임팬들의 매니아적 취향을 반영해내느냐가 핵심이다. 그런 면에서 #마인크래프트영화 는 섬세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영화를 이해하는데 문제가 없을 정도로 빠르고 효율적으로 영화 세계관을 관객에게 주입한다. 앞부분에 집중적으로 작업을 하는데 어찌보면 지루할 수 있는 부분이나 이 정도면 더 늘어지지 않게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이다.



한마디로 볼만한 영화긴 하지만 무조건 봐야만 하는 영화는 아니다. 모든게 무난하다. 무난하게 예상하는대로 이야기가 흘러가고 무난하게 배우들은 기대한만큼 캐릭터를 소화한다. 무난하지 않은 부분은 이제까지 본 적 없는 새로운 비쥬얼이다. 모든게 네모로 구현된 세상을 온힘 다해서 아주 섬세하게 구현해낸 덕분에 이런 영화가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왜 실사영화로 나와야 하는지 이유를 보여준다. 게임 속 세상에 있는 느낌과 경험을 제공해주니 말이다. 비쥬얼을 제외한 전반적인 수준은 성인보다는 아동용 눈높이다. 슈퍼마리오의 팬층이 성인까지 넓다보니 아동용에 성인용 MSG를 잔뜩 뿌린 느낌이었고, 바비가 아동용으로 위장한 사실상 완벽한 성인용 작품이었다는 점을 떠올려보면, 마인크래프트는 게임 타겟 그대로 아동용이다. 단 가족영화로 성인들이 함께 봐도 충분한 재미나 매력을 느낄 수준으로 보정한 정도다. 하지만 성인에, 우리나라 관객임을 감안하면 현재 전세계적인 흥행이 민망할 정도로 우리나라에서는 실패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성인 관객은 유치한 개그를 애들이나 보는 걸로 치부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개봉하자마자 영화관으로 달려간 이유도 당장 다음주 수요일에 #썬더볼츠, #거룩한밤, #파과 등이 개봉되면 곧바로 아이맥스관에서 밀려날게 뻔해서였다. 예매하러 들어가니 이미 수요일 아이맥스관은 거의 다 썬더볼츠가 도배했다.



※ 참, 영화 쿠키는 두개가 있다. 하나는 크레딧 중간에, 다른 하나는 엔딩크레딧 끝나고 나온다. 첫번째 쿠키는 영화 본편에서 이어지는 부분에 재미를 더한 형태라 깔끔한 느낌인데, 두번째 쿠키는 보고나서 뭔가 싶었다. 찾아보니 #마인크래프트게임 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부분이었다. 게임 안한 사람들은 굳이 마지막 쿠키는 볼 필요 없이 첫번째 꺼만 보고 나와서 후딱 화장실 가는게 현명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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