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니 생각이 뭔데?

AI, 기술, 목적, 수단, 업무, 일, AX

by 강재상 Alex


주식시장과 다른 의미로 AI버블에 대해 이야기해보면 확실히 AI버블이다. 정확하게는 AI'공포'버블 혹은 AI'신(GOD)'버블이다. AI시대가 열렸고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다면서 AI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만능키처럼 말하면서 누군가는 추종하고 누군가는 공포심을 느낀다. 이런 심리를 이용해서 너무 좋은데 설명할 방법이 없다며 남들에게 강요하는 사람들도 있고 이 흐름 타서 사기치고 돈 좀 벌려는 사람들도 넘쳐난다. 정말 AI는 그 정도 수준일까?


강연이나 컨설팅시 말하고 있지만 아직 그 정도가 되려면 멀었다. 단순히 기술적 문제나 인프라 문제가 아니다. 보다 본질적인 문제가 존재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피지컬 AI를 지나 휴머노이드 수준의 로봇까지 가야만 그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그럴려면 최소 10년은 걸릴거라고 생각한다. 일상 속에서 사람들과 그런 로봇들이 어울려 사람들이 갖고 있는 맥락 파악을 위한 정보 수집과 분석을 마치고 인사이트까지 뽑아내려면 온라인과 모바일 보다 정보 수집 난이도 자체가 더 높다보니 앞서 말한 시간에 추가로 최소 수년은 더 필요하다. (AI로 직격타를 맞아 불쌍한 건 지금의 2030이다. 이미 일할 수 있는 기회 자체를 박탈 당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렇게까지 말하는 건 추종하던 공포심을 느끼던 10년에서 15년 후에 벌어질 일을 가지고 지금 걱정하고 준비하면서 당장 무언가 변화하길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어떤 각도로 봐도 말이 안된다. 그래서 종종 이런 말을 하고 있다. 4050 중장년 나이에 중산층 이상 되는 직장인이나 임원, 사업가가 AI시대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물어보면 대응책을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이 말을 먼저한다. "10~15년 뒤인 50대 중반에서 70대를 앞둔 나이에도 계속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일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 여전히 있고 AI와 경쟁하면서 일하는 삶을 생각하고 계신가요?"


AI라는 기술을 어떻게 기업과 사업에 활용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일을 7~8년전부터 지금까지 내가 하는 일 중 커다란 축 중 하나로 계속 하다보니 AI기술이 아니라 AI기술이 실제로 어떻게 기업과 사업에 적용되어 왔고 무엇을 기대했는데 실제 성과는 어떠했고 그래서 지금은 어떻게 AI를 봐라보고 있고 앞으로 무엇을 기대하는지까지 비교적 남들 보다는 정확하게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챗GPT 등 각종 AI 툴을 업무나 취미(?)로 쓰면서 AI가 최고라면서 엄청나게 일을 줄여줬고 편하게 해줬고 미래를 바꿀거라면서 침 튀기면서 칭송하는 부류를 보면 대부분 공통점이 있다. 혼자 일하거나 직원수가 적은 기업을 하거나 다니는 사람으로, 혹은 기술에 민감한 기술쟁이들이 주류를 이루는 소규모 회사에 다니거나 그런 회사를 하고 있는 사람이거나, 업무의 최종 성과물이 보고서나 계획서, 리포트 등 페이퍼워크 그 자체로 끝나는 일을 하는 사람이거나,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다. 하지만 세상 대부분의 업무와 일은 이보다 훨씬 더 규모가 크고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수명에서 수십, 수백, 수천명이 각자의 이해관계로 엮여 하나의 목표와 성과를 위해 일하면서 페이퍼워크나 콘텐츠는 최종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만 사용한다. 그래서 이미 10년전부터 순차적으로 AI기술을 도입하고 활용해온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생각하는 AI의 성과나 실제 업무에 활용하고 있는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긴 말 안하고 몇 마디로 정리하겠다.


AI 도입으로 인해,


과연 일량이 실제로 많이 줄었는가?


과연 퇴근이 실제로 빨라졌는가?


과연 쏟아부은 돈만큼 금전적 효과를 내고 있는가?


그리고 기타등등...


일량이 줄고 퇴근이 빨라진 건 사원급 정도, 하지만 사원급 채용은 그만큼 줄이고 있고, 의외로 다수는 도입후 일량이 더 늘었다. AI도입으로 생산성이 향상될 거라 기대한만큼 선행적으로 사람을 줄인 이유도 분명 있긴 하지만, AI가 정리해준 페이퍼와 콘텐츠 자체의 퀄러티 문제로 인해 재작업을 해야만 하고 결국 그래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한 앳지있고 임팩트있는 인사이트와 임플리케이션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사람이 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차라리 AI 도입 전에는 정보의 량은 제한되었을지 몰라도 정보 자체에 대한 검증이나 추론과 논리 과정상 비약 혹은 역설에 대한 걱정은 적었다면서 하나하나 앞뒤 맞추면서 정보 확인하느라 시간이 더 걸린다는 사람들도 많다.


물론 앞으로 AI는 더욱 급격하게 좋아질 것이고 갖고 있는 문제를 해결해나갈 거라는 건 의심하지 않는다. 다만 AI가 신에 가까운 만능키처럼 추종하는 것만은 자신을 위해서도 안했으면 좋겠다. 너무 없어보인다. "AI 돌렸는데 AI가 이렇다고 하니 이게 맞는 거예요!" 라고 말하는 애들부터 중장년까지 모두 경험했다. 그럴 때 조용히 딱 한마디 질문만 한다.


"그래서 니 생각이 뭔데?"


AI는 여전히 수단일 뿐 목적이 아니다.


112924_AIJesusProject_01_DallE.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B2B 산업과 시장은 접근법이 별도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