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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Jan 30. 2017

딥워터 호라이즌, 사실적인 묘사가 돋보이는 재난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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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워터 호라이즌, 사실적인 묘사가 돋보이는 재난영화  (평점 7.5/10)


딥워터 호라이즌은 망망대해 한가운데 있는 시추선이 폭발하면서 벌어지는 재난영화이다. 재난영화는 이미 흔하디 흔하게 너무 많이 나와서 더이상 관객들의 시선을 붙잡기 어려운 장르인 것은 사실이다. 이미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 영화들로 인해 왠만한 재앙이 아니면 관심조차 받기 어려울 정도이다. 지구를 통째로 뒤덮어 세상이 멸망하는 수준까지 발달된 기술력으로 현실보다 더 현실적으로 묘사된 상황에 재난영화는 대부분의 소재가 이미 고갈된지 한참이다. 하지만 딥워터 호라이즌은 너무 거대해져서 황당해져버린 재난영화를 다시 현실감 있게 묘사해서 판타지세계에서 현실로 가져온다. 너무 판이 커져서 이제는 지구가 멸망한다해도 눈 하나 깜짝 안하게 된 관객들의 허를 찌른다고 해야 할까?



사실 딥워터 호라이즌의 스토리는 매우 평범하고 전형적이다. 재난이나 사고가 시작하기 전 돈독한 가족애와 동료애를 보여줘 재난이 터진 이후 감정선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밑밥을 영화 초반부에 깔고, 점차 긴장이 고조되면서 무언가 사고가 터질듯 터질듯 긴박감을 쌓아올려나가다가, 이 모든게 한창 물이 오르면 그 순간 사고를 터뜨려 효과를 극대화하고, 이후 모든 것을 한꺼번에 훅 풀어버리면서 영화를 마무리한다. 그 전형성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아서 새로움은 없다. 주제나 메세지 역시 전형적이다. 사람과 기준 그 앞에 서 있는 '돈', 인간의 이기성과 탐욕으로 벌어진 사고. 정말 무엇 하나 새로울 것이 없다.



하지만 딥워터 호라이즌은 그 전형성 안에서 벗어나지 않고 돌직구로 승부한다. 너무 전형적이라 올드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사실감 있고 꼼꼼하지만 효율적인 연출로 관객을 몰입시킨다. 전형적이라는 것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전형적이라는 것은 익숙하고 친숙하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따라서 역으로 잘 살려서 제대로 연출하면 공감대를 얻기 쉽고 몰입을 극대화시킨다는 것을 증명해낸다. 영화를 보는 동안 영화 속 캐릭터들과 상황 속에 관객이 정말 함께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들어 그 재난이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일인 것처럼 만들어주는 것이 딥워터 호라이즌의 가장 큰 매력이다.


폭발하고 침몰하는 시추선 속 극한 상황을 함께 체험하길 원하는 관객들에게 강력추천한다.



딥워터 호라이즌 (Deepwater Horizon, 2017) 

감독 피터 버그 

출연 마크 월버그, 딜런 오브라이언, 커트 러셀, 존 말코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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