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스포일러) 레지던트 이블 6탄 영화리뷰, 영화, 영화평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 시리즈의 멋진 마무리 (평점 8/10)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은 동명 비디오게임을 원작으로 2002년 시작한 영화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6번째 작품이자 시리즈 마지막 영화이다. 그래서 영어 제목의 부제목도 파이널 챕터이다. 물론 언제나 끝인 듯, 끝인 듯 명맥을 이어온 시리즈라서 정말 이게 마지막일지 모두가 의심을 하지만 공식적으로는 그렇다. 하지만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은 정말 마지막편으로 하려는 진심이 보인다. 스토리 진행부터 곳곳에 전체 시리즈르르 상기시키는 장치들과 엔딩까지 더이상 나올 수 없도록 꼼꼼하고 정성스럽게 마감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는 각 편의 완성도를 떠나서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으로 열광하지 않을 수 없는 시리즈이다. SF, 액션, 호러 장르 영화를 좋아하는데, 이 셋을 한꺼번에 버무려놓았으니 도저히 안볼 수가 없고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비슷한 영화 시리즈로는 에이리언 시리즈도 그렇다. 넓게 보면 터미네이터 시리즈도 그렇고 말이다.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은 말랑말랑해져서 이게 좀비영화가 맞나 싶을 때 다시 등장해서 자신의 원류로 제대로 찾아간 듯하다. 호러요소가 훨씬 강해졌고 그러다 보니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는 미성년자 관람불가 등급이다. 등급에 맞춰 화끈하게 호러와 액션의 향연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전체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스토리 방식이다. 스포일러라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엔딩에 이르르면 중간중간 밑밥을 뿌려놓아 어느정도 예상이 되기는 하지만, 6편에 이르는 전체 시리즈를 관통하면서 (물론 시리즈 각 편이 삐끄덕거리면서 다른 세상에 갔다온 적도 있지만) 고유의 강점을 극대화하면서 반전과 더불어 정말 깔끔하게 마무리 짓는다. 시리즈를 마무리하는데 이 이상의 아이디어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여기에 시작부터 끝까지 굵직한 스토리를 쫓아가면서도 한순간도 딴 짓을 못하게 만들 정도로 다양하고 화려한 액션으로 러닝타임을 꽉꽉 채워넣는 동시에, 기존 시리즈를 봤던 관객이라면 앞선 시리즈가 떠오르는 명장면이나 설정, 작은 스토리를 활용해서 추억까지 자극한다. 재미있는 것은 구구절절 늘어지지 않으면서도 한번도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를 보지 못한 관객들도 이해하는데 문제가 없게끔 영화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시리즈의 마지막 편으로 스토리나 액션, 모두 이 이상으로 뽑아내기 어려울거라 생각한다.
레지던트 이블 1편 이후, 최고 혹은 그 정도 수준의 영화이다. 그동안 헤매던 시리즈를 다시 제 자리에 놓으면서 원류를 찾아가 제대로 멋지게 마무리했다. 더이상 만족스러울 수 없다. 앞으로 지금 이 분위기와 이 캐스팅으로 레지던트 이블을 보지 못할 것 같아 아쉽기는 하지만, 멋진 엔딩에 기꺼이 보내줘야만 할 것 같다. 굿바이, 앨리스! 그동안 고생 정말 많았습니다!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 (Resident Evil: The Final Chapter, 2017)
감독 폴 앤더슨
출연 밀라 요보비치, 알리 라터, 이안 글렌, 숀 로버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