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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Mar 21. 2017

인공지능이 가져올 정신 번쩍 드는 위협

마케팅, 브랜드, 트렌드, 인공지능, AI

인공지능과 로봇의 발달이 구글의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로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그 핵심은 과연 인공지능과 로봇의 발달이 인간의 생활을 어떻게 편리하게 바꾸는지 보다 얼마나 위협이 되는지로 가는 듯하다. 물론 영화 터미네이터처럼 SF공상과학영화 속에서 흔히 등장하는 인류생존이 걸린 위협으로 흘러가고 있지는 않다.



어쩌면 그보다 더욱 인간으로서 자존심 상하게 느껴지는 방향일지도 모르나, 과연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간의 역할을 어디까지 대체할 수 있느냐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예전에 상상하던, 그리고 현재 어느정도 현실이 된 수준은 인간의 육체적 노동력을 대체하는 것까지였으나, 이제는 인간의 고유영역이라고 여겨졌던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까지 점차 잠식하고 있다. 현재 기술로 보았을 때 불가능해보이지 않는다. 즉, 공장에 이어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무직 역시 인공지능과 로봇이 대체할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 사람들이 의식하고 있지는 않지만 알게 모르게 이미 잠식 당한 부분이 많다. 인공지능이라고 부를 정도는 아니지만, 이미 넓은 의미의 인공지능은 사무실과 일상생활 깊숙히 들어와있다.


인간의 가치판단 여지가 적은 분야를 중심으로 인공지능까지는 아니지만 새로운 기술과 프로그램들이 사무직 노동력 향상이라는 이름으로 수년 전부터 인간의 노동력을 보조 혹은 대체해왔다. 더 이상 인간은 회계나 통계를 직접 계산하거나 돌리지 않으며 각종 스케줄 관리와 주기적인 자료 취합 검색 역시 시스템이 알아서 한다. 마케팅 영역도 마찬가지이다. 예전 같았으면 비싼 돈을 지불하고 광고집행결과도 전문업체에 맡기거나 담당자가 하나하나 자료를 수집했어야 했지만, 지금은 구글 애널리틱스, 페이스북 광고인사이트 등으로 과거 레포트보다 더 퀄러티 높은 레포트를 공짜로 받을 수 있다. 새로운 기술과 프로그램들은 그 자체로 인공지능이 되어 가는 진화과정에 있거나 인공지능이 스스로 알아서 하기 위한 Data를 취합하고 가공 및 제공한다. 진화과정에서 알고리즘과 로직이라 불리는 부분들은 몇몇 사람들에 의해 설계되지만 그 이후 인간에 의해 보다 정교해지거나 혹은 스스로 경험치를 쌓으며 발달하고 있다. 그 결과 현재 화이트칼라 사무직들이 하는 일을 면밀히 살펴보면, 가치판단이나 의사결정, 인사이트 도출의 업무나 기계와 인간, 인간과 인간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역할이 크다. 이 부분이 바로 위협요소라고 생각한다. 이미 운영업무 중심의 사무직 일들이 시스템화되어 가는 상황이다. 아직 인간의 영역인 앞서 말한 업무들 역시 시스템과 프로그램의 수준을 넘어서서 인공지능으로 발달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인간보다 훨씬 더 빨리 수많은 케이스의 경험치를 축적하여 왠만한 인간보다 통계적으로 보다 옳은 판단을 할 수 있게 된다. 즉, 기계화된 공장에서처럼 사무실도 몇몇 인간들이 결정만 해주면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일상 역시 마찬가지이다. 단적인 예로 구글 번역기나 애플 시리 등을 사용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처음 나왔을 때 조악하기 그지 없던 서비스 수준이 점차 올라가고 있는데 이는 사용자들을 통해 경험치를 축적하여 학습하고 다시 서비스에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수준은 사람이 모든 것을 하나하나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학습하고 발전하고 있다. 담당자는 학습시키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배울 수 있는지를 설계하고 반영할 뿐이다. 또한 무인자동차와 사물인터넷이 조만간 현실화되는 것이 눈에 보이는 상황이다.


이 모든게 단지 불과 몇 년 사이에 일어난 일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놀라울 뿐이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급격히 사회가 변화하고 있고 단지 몇 년뒤면 하나 둘 현실화될 것이다. 하지만 더욱 두려운 것은 바로 몇 년 뒤에 벌어질 일임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기에 맞춰 아무런 준비도 안되어 있고 준비할 생각도 안하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취업만 생각해도 이미 경제나 기업이 성장하는 속도에 비해 너무 많은 인원들이 회사 안에 있다고 생각한다. 일이 많다고 죽을 것 같다는 직장인들이 넘쳐나는데 그게 무슨 말이냐고? 맞다, 일은 정말 많다. 하지만 그 일이 어떤 일인지를 곰곰히 생각하면 동의할 것이다. 아직 기계와 인간, 인간과 인간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다보니 직장인들이 가장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는 일들이 그 부분이다. 한마디로 쉽게 말하면 레포팅과 협의 혹은 협상이다. 그런데 기계와 인공지능에 보다 친숙하거나 잘아는 사람들이 리더급이 되면 기계와 인간의 커뮤니케이션 비효율성이 획기적으로 줄어들게 되고, 인간과 인간 사이의 커뮤케이션 역시 기계가 제공하는 정보와 인사이트로 훨씬 편리하고 명확해질 것이다. 따라서 레포팅과 커뮤니케이션상의 비효율성이 비약적으로 극복되어 많은 인력이 필요없게 될 것이다. 이러한 현상들을 간단히 정리하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치열해지는 경쟁에 사람과 기계의 경쟁까지 더해져서 일자리가 사라지게 된다는 소름 끼치는 결론에 이른다. 그것도 바로 수년 뒤부터! 이미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도 예외가 아닌거다. 그런데 거기에 맞는 준비를 안하고 있다니! 완전히 변화한 사회에 첫발을 내딪게 될 아직 한창 학생들인 사람들은 어떻게해서든 새 세상을 앞두고 마음의 준비를 하겠지만, 정작 심각한 사람들은 이미 사회에서 기존 틀에 맞춰져 있는데, 중간에 새로운 세상을 맞이해야 하는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인간으로서 인간만이 차별화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사람 뿐 아니라 기계와 경쟁해서도 이길 수 있는 경쟁력은 무엇일까? 새로운 세상을 대비해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그것은 바로 창의력이라고 생각한다.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창조성과는 다르다.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도 가끔은 필요하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기존에 접근하던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보고, 기존에 바라보던 프레임과는 다른 프레임으로 바라보고, 없거나 모자란 정보를 논리와 직관으로 채워서 새로운 인사이트를 뽑아내거나, 이미 기존에 나온 수많은 결과물들이나 정보들을 재조합해서 새로운 가치를 지닌 무언가를 만들어내면서, 일정한 패턴을 벗어나 새로운 산출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 즉 크던 작던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하고 실행해내는 것이 창의력이라고 생각한다. 이 역시 기계가 쫓아올 수 있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그런 무작위한 패턴은 바로 스스로 그리지는 못하고 인간의 생각과 행동 패턴을 읽어나가면서 학습하며 커나가기 때문에 전세계 모든 사람들의 머리를 스캔한다해도 앞으로 새로 태어날 사람들 중에 무작위한 사고의 패턴을 가진 사람이 태어나면 인공지능은 다시 학습을 해야 한다. 지속적으로 인간이 우위를 지닐 수 밖에 없는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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