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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Jan 25. 2018

직무전문성과 대증요법

직장인, 직장생활, 사회생활, 조직생활, 커리어, 전문성, 성장, 성공

[똑똑하게 게으르기] 직무전문성과 대증요법 


우리는 많은 경우 직무전문성을 쌓는 방법은 관련 분야 지식과 경험을 쌓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직무든 최소한의 지식은 필요합니다. 

개발자가 코딩을 모른다거나, 기획팀에서 일할 사람이 기업재무를 모른다거나, 인사팀에서 일할 사람이 근로기준법 항목 하나도 모른다면 말이 안되기 때문이죠. 


그런데 일정 수준 - 정확히는 특정 업무에 대해 모른다고 욕을 먹지 않거나, 그 분야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으면 알아 먹을 수 있는 수준 - 에 도달하고 난 뒤에도 지식을 추구한다는게 문제입니다. 

지식이나 경험은 많이 쌓을수록 좋지요. 


이게 문제라는 것은 업무에 대한 passable 지식을 갖춘 후엔 업무 역량의 본질적인 부분을 키워야 하는데 그게 아니라 그냥 업무에 대한 지식과 경험만 추구한다는 점이죠. 


너무 많은 지식과 경험은 전문성을 높여주는게 아니라, 문제의 본질을, 조직 생활의 본질을, 그리고 비즈니스의 진행을 오히려 방해합니다. 


주변에 그런 분들 꼭 한둘은 있으시죠?

아는 것도 많고, 경험도 많은데, 정작 해결해야 하는 문제에 부딪혔을 땐 마치 방관자처럼 말하고, 문제해결에 도움도 안되는 사람들. 


아가는 만 두살 때까지 머리의 두뇌세포 발달이 이뤄집니다. 충분한 두뇌 세포가 확보되면 그 때부터 몸이 커집니다. 성장의 자연스러운 단계죠. 

직장인도 마찬가지 입니다. 


일정 수준의 지식과 경험이 쌓이면 더 지식을 쌓으려고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보다 성숙해지기 위해 필요한 역량들, 가령 문제해결력, 인사이트, 리더쉽,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을 키워야 하는거죠. 


지식과 경험이 그릇의 내용물이라면, 문제해결력, 인사이트, 리더쉽 등은 그릇 그 자체에 해당합니다. 일정량이 차면 그릇 자체를 키워야지만 더 많은 걸 담을 수 있는거죠. 그렇지 않으면 내용물이 넘치고 버려지게 됩니다. 


그럼 왜 직장인들은 계속해서 전문성, 특히 지식과 경험 확보에 매달릴까요?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건 눈에 보이고, 그릇 자체를 의미하는 역량은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운동선수로 치면 지식과 경험은 울퉁불퉁한 근육이고, 그릇을 이루는 역량은 내공이어서 보이지 않기 때문이죠.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하지 않고, 눈에 보이는 증상만 치료하면서 지내기 때문에 문제해결력, 인사이트, 리더쉽 등이 본격적으로 요구되는 15~20년차가 되었을 때 진급에서 밀리고, 명예퇴직 대상자가 되는 겁니다. 

만년 차장, 만년 부장이 이 과정에서 생겨납니다. 

죽도록 노력하지만 임원 승진 대상자가 될 수 없는 그런 불쌍한 말년이 되고 맙니다. 

직무에서 모른다고 너무 욕먹을 정도가 아니라면, 문제해결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인사이트, 리더쉽에 관심을 기울이기 바랍니다. 


(직무 지식에 집중하겠다면 40살 이후 그 분야의 기술자나 프리랜서로 살아야 합니다. 다만 몇몇 기술분야를 제외하면 40살 넘어가면 계속 전문성을 인정받는 건 쉽지 않지요. 단가는 높지만 수요가 별로 없어서 전체 수입은 월급쟁이 때와 비슷해집니다. 물론 프리랜서로 성공하는 분도 있으시지만 대박 성공하는 극소수는 어디에나 있죠. 연차를 성숙보다는 꼰대로 보는 우리나라에 문화에서는 리스크가 너무 큽니다.) 


다음 글은 드디어 문제해결력의 개요에 관한 글이 옵니다.


[글쓴이 : 다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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