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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하게 게으르기] Problem solving skill 예시 1. 신기술을 활용한 사업화 가능성에 대한 검토 보고서 작성
예시적인 사례를 들어 일반적인 접근과 문제해결적 접근의 차이를 좀 설명드릴까 합니다.
이 글은 첫번째 사례로 신기술 활용 타당성 보고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각 사례의 결론은 동일하게 아직 신기술을 활용할 단계가 아니다 입니다. 그런데 접근마다 그 결론이 내려지는 방법에 차이가 있고, 이 방법의 차이는 나중에 실제 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날 때 대응하는 능력에 큰 차이를 가져옵니다.
(기존 직원들의 일하는 방식을 폄하하려는 건 아닙니다. 방법론의 차이를 좀 명확하게 설명하기 위한 가상의 예시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은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마케터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대표이사가 어느 조찬 모임에서 듣고 왔는지 증강현실 기술을 적용해서 새로운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면 어떨지에 대해 검토해보라는 지시를 마케팅 임원에게 했고, 그 지시가 여러분에게 내려왔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보고서의 최종 대상자는 대표이사입니다.
(1) 신입~3년차
-진행방식 : 주제를 듣고 일단 당황한다. 위의 사수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보지만 사수도 모른체 한다. 팀장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보지만 팀장도 '증강현실이면 포켓몬고 아니냐? 우리 매장에다 포켓몬 나오게 하라는 뜻이야?'라고 되려 물어본다. 주변 탐문을 포기하고 일단 증강현실의 정의부터 지식인에서 찾는다. 하루 정도 찾아보니 기술은 대략 이해가 된다. 이제 증강현실을 사업에 적용한 기업체 사례를 찾아본다. SF 영화같은 장면들이 좀 나오지만, 해외의 아주 유명한 기업체 한두개에서 이걸 검토했거나 적용시도 중이라는 글이 보인다. 됐다!
-보고서 목차 : 증강현실의 의미, 유명 증강현실 상품/서비스, 국내외 증강현실 적용 사례, 유통업체 적용 사례, 당사 매장 적용 방안 등으로 구성하기로 한다.
-보고 결과 : 증강현실 기술이 뭔지와 그걸로 유통 아닌 분야에서 돈 번 기업 결과가 보고서의 반이다. 유통업체가 채택한 사례도 자기 회사와는 규모나 운영 방식 면에서 아예 다른 회사 사례를 가져왔다. 당사 매장 적용 방안은 해외 유명업체 사례를 그대로 우리도 한번 해봅시다 수준이다. 결국 보고서는 팀장에게 막혀서 더 이상 올라가지도 못했다. 팀장 지시를 받아 두번이나 다시 만들었지만, 재작업된 보고서를 본 팀장은 도저히 위로 보고할 엄두를 못낸다. 그저 대표이사와 임원들이 바빠서 저런 지시를 했다는 사실을 기억해 내지 못하기를 바라는 눈치다.
(2) 7년~10년차
-진행방식 : 주제를 듣는다. 사장이 맨날 조찬모임 다니더니 또 폭탄 하나 떨군다라고 생각한다. '뭐 이런 신기술 적용 보고서 쓰라는게 한두번도 아니고, 막상 보고하면 실행도 안할거면서 검토는 무지하게 시키네' 라고 생각하면서 팀장과 보고 시점을 대략 정한다. 어차피 이런 보고서는 최대한 빨리 작성해서 올리면 된다. 대표이사도 그냥 던진 말이고, 직원 입장에서도 오래 잡아봐야 아이디어도 없고 귀찮기만 한 일이다. 밑의 직원 두 명을 부른다. 증강현실 기술에 대한 정의 및 적용 사례 리서치를 한명에서 시키고, 다른 한명에게는 증강현실을 유통업에 적용한 사례 혹은 그 가능성에 대해 나와 있는 증권사 리포트 등을 찾아서 오늘 퇴근전까지 메일로 보내라고 시킨다. 부하직원이 자리자리로 돌아간 후엔 예전 업무 폴더를 연다. 그리고는 이와 유사했던 신기술 도입 가능성 검토 보고서를 찾는다. 기존 보고서 양식에 제목만 좀 바꿔서 그 목차 그대로 내려고 생각한다. 어차피 우리 사장이 좋아하는 보고 양식이 이것이니 이게 최선의 방법이다.
-보고서 목차 : 증강현실의 정의, 유사업종 적용사례 A, B, C, 유통업 적용 가능성 검토, 당사 적용 방안, 방안별 Cost-Benefit 분석, 실행 로드맵. 어차피 실행보다 대표이사의 호기심 충족용 보고서이니 뒤쪽의 Cost-benefit 분석 등은 대충하고, 앞쪽에 유통업 적용 가능성 검토 부분에서 아직은 기술 구현 수준이 낮아서 SF 영화와는 다르게 제대로 작동 안된다는 걸 강조할 생각이다.
-보고 결과 : 예상대로 대표이사 입에서 '흠, 그 교수는 되게 멋지게 이야기하던데 아직 제대로 적용한 곳이 없구만. 좀 기다려볼까' 라는 말이 나왔다. 미션 컴플릿!
(3)문제해결적 접근
-진행방식
a. 맥락 파악
: 보고가 이루어지는 상황과 보고 지시의 배경, 그리고 보고 전후의 방해 요소 및 지원 요청 사항 등을 정리
¢대표이사의 검토 지시 배경
¢마케팅 임원 및 팀장의 지시에 대한 태도 및 기술 이해 수준
¢당사의 신기술 도입에 대한 수용도, 역량 및 수준
¢기존의 다른 신기술 검토에 대한 과정 및 결과
¢보고준비 진행시 가용한 자원, 보고 방식 및 보고 일정
¢보고준비를 위해 필요한 지원 내용 및 요청 방법
b. 보고서 준비
¢문제 정의 : 증강현실의 당사 적용시 장단점과 실행 방안
¢문제 요소 구조화 : 기술 관련 (증강현실 기술 이해, 증강현실 기술 적용 의미, 현 기술 수준 및 3~5년내 발전 방향, 유통업에서 증강현실 이외의 최신 기술 적용 동향 등) 시장 관련 (유통업 등 산업별 적용 방식 및 사례 분석, 사례별 투자 규모 및 평가, 고객 만족도 등) 경쟁 관련 (경쟁사 동향, 잠재 경쟁자 동향, 기술 미채택시 리스크 요인, 기술 및 적용 관련 국내외 파트너 등), 당사 관련 (당사 기술 수준, 사내 주요 이해관계자 리스트 및 이해관계자별 입장, 투자 가능 규모 및 리소스 현황 등)
¢구조화 요소별 가설 수립 & 전체 보고서 결론 가설 수립 : 프로젝트 진행자로서 (1) 현수준에서 진짜 증강현실 기술을 오프라인 매장에 적용하는게 가능한지, (2) 적용한다면 적정 투자 규모 및 리소스 확보 수준은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 (3) 적용하지 않는다면 다른 리스크 요인은 없는지 (4) 혹 지금은 아니더라도 2~3년내로 다시 한번 검토할 필요가 있는지 등 프로젝트 전체의 결론에 대한 가설 수립 및 구조화 시킨 분석 항목별 내용별로 세부 가설 수립
¢1차 자료 수집을 통해 가설 우선순위화 : 문헌 자료 등을 통한 quick research를 통해 가설별 우선순위화 및 잠재 결론 도출
c. Workplan 수립 및 자료 수집, 분석 작업 진행
¢작업 계획 수립 : 프로젝트의 보고 시점 및 주요 이해관계자의 관심 정도를 고려해 적절한 주요 가설별 자료 수집 방법, 자료 수집시 각 가설별 예상 결과물, 소요시간, 담당자, 중간검토 방법 등을 결정해 업무 배분 & 진행
¢준비과정에서 대표이사의 관심은 작으나 마케팅 담당 임원의 입장이 어떻게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식으로 점수를 따고 싶다는 걸 알게 되었음. 이럴려면 수준급의 자료가 나와야하기 때문에 자료 수집 및 분석 전에 미리 담당 임원과 팀장에게 기간 및 인력/자금 등 지원에 대한 협상을 진행, 최대한 받아냄. 이 때 잠재 결론을 기반으로 예상되는 보고서에 대해 예시를 보여줘서 지원받는 것에 대해 설득하고 정당화 기반 마련
¢자료 수집 : 문헌자료나 인터넷 자료보다도 업계 전문가들을 찾아서 인터뷰를 진행. 문헌자료만으로는 기술 적용의 현실적 어려움, 실행시 지원이 가능한 전문가들의 리스트 등을 확보하기에 어려움 많음. 이후 수집된 자료를 기반으로 가설별로 검증하고, 수정하고, 다시 검증하면서 잠재 결론을 수정, 보완해감.
d. 보고 및 실행
¢직속 상관인 팀장이나 마케팅 임원의 입장보다도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스스로 갖게된 기술에 대한 이해 및 사업화에 대한 근거를 바탕으로 '지금 당장 적용해봐야 보도자료로 쓸 화제거리는 될 수 있으나 실질적인 비즈니스 변화가 안생길 것 같다'는 결론에 도달했음.
¢다만 이 내용 그대로 보고하면 직속 상관의 입장과는 달라지기 때문에 보고서를 작성한 후 마케팅 임원에 사전 보고 형식으로 찾아가 어떤 결론을 원하는지 확인함. 분명 프로젝트 책임자로서 자신의 의견을 명확히 전달함.
¢임원 사전 보고에서 내려진 결론은 지금은 조금 이르니 적용하지 않되, 마케팅 팀에서 기술 부분에 대한 이해를 갖춘 인력을 증원해 증강현실뿐 아니라 다른 신기술들이 어떻게 유통에 영향을 주고, 우리는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주기적으로 보고하겠다는 방향으로 결정함. 내 의견과 임원의 입장을 적절히 반영한 결론이어서 만족함.
¢보고 후 인력이 충원되었고, 내가 프로젝트를 진행했었기 때문에 내 밑에 그 인력이 배치되었음. 당사가 지난 몇 년간 온라인 유통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성장이 정체된 상태인데, 내게 본격적으로 신기술과 유통의 접목을 검토할 수 있는 기반이 확보되었기에 정말 회사의 변화를 위해 저 인력을 잘 활용해보려 함.
[글쓴이 : 다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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