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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Mar 02. 2018

삼국지로 보는 Problem solving skill

문제해결력, 커리어, 직장인, 직장생활, 사회생활, 패스파인더넷

[똑똑하게 게으르기] 삼국지에 비춰보는 Problem solving skill의 의미


생명체로서 아메바가 외부의 자극이나 위험에 대해 보여주는 대응 방식은 '반사와 회피'입니다. 다른 대응을 할만한 능력이 없으니 방해되는 물체에 부딪히면 그저 옆으로 피해가는 정도의 활동이 가능하죠.

고등 생물이 되면 단순히 위협이 나타나면 대응하는 것 이외의 다양한 전략이 가능합니다. 위협을 피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주변과 힘을 합쳐 대응하기도 합니다.


인간은 이렇게 현장에서 다양하게 대응하는 수준이 아니라, 위험을 예측하고, 실제 일이 벌어지기 전에 머리속에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생각하고, 각 상황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해갈 수도 있습니다.

기존의 정보를 이용해 미래와 불명확한 상황에 대해 예측하고, 그에 대한 대응책을 사전에 고민할 수 있는게 인간이 다른 동물보다 고등하다고 부를 수 있는 이유가 되죠.


Business 상황에서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누군가는 순간순간 허덕허덕하면서 일처리를 합니다. 아차 실수하거나 혹은 돌발상황이 생기면 그대로 결과는 엉망이 되어버리죠.

물론 순간순간 대응하는 것도 경험이 많이 쌓이면 대응하는 능력이 대단히 좋아지지만, 상황 자체가 완전히 바뀌는 경우가 오면 제대로 하기 어렵기는 마찬가지죠.

또다른 누군가는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충분히 생각을 합니다. 지금 어떤 일이 되어야 하는지, 그걸 동료들과 어떻게 나눠야 하는지, 변수는 뭐가 있을지, 각 상황에 어떻게 대응해야 결과물이 만족스럽게 나올지 등을 고려합니다. 준비한다고 일이 무조건 잘 굴러가지는 않겠지만, 예측불허의 상황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결과물을 가져올 수 있는 기반이 있는거죠.


이런 태도 혹은 능력의 차이를 보여주는 일화가 삼국지에 잘 나와 있습니다.


유비가 20여년의 방황을 통해 신야라는 작은 마을을 통치하게 되죠.

전투능력이나 전장에서의 순간 대응 능력만큼은 당대 최고였던 관우와 장비가 있었지만 작은 마을 현령 이상이 못되고 있었던거죠.


그리고 고작 27살짜리 제갈량이 이 쟁쟁한 장수들을 지휘하는 자리에 오릅니다. 유비가 발탁하자마자 최고위직에 앉힌 낙하산인셈인데, 그는 임명되자 마자 조조의 대군을 맞서 싸움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싸움에서 제갈량이 기존의 장수들과 무엇이 다른지를 명쾌하게 보여줍니다.

(신야성 전투와 장판파 전투로 유명한 싸움이죠.)


관우와 장비가 전쟁은 모르겠고 그저 이 전투를 잘 이기면 된다는 믿음으로 버텨왔다면,

제갈량은 이 전쟁을 통해 무엇을 얻을 것이고, 그 결과를 위해서 이 개별적인 전투가 어떻게 진행되어야 하는지를 생각합니다. 그래서 조조군을 막는 방법을 생각하기전에 유비에게 어떠한 최종 결과를 원하는지 질문을 던집니다. 그리고 유비가 정에 이끌린 결론을 내리자, 그 결론을 최대한 존중하되 결과가 통제할 수 없는 수준까지 망가지지 않도록 여러 대비책을 마련하죠. 전투에서는 패하더라도 전쟁 자체에서는 패하지 않도록 말이죠.

이 전투의 결과물은 일시적 패배였지만, 그 때 마련된 역량들은 훗날 유비가 양양성을 차지하고, 한중에 촉을 세울 수 있는 기반이 되어줍니다.


이렇게 눈앞에 일에만 집중하지 않고 미래를 보고 예측해서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

급하건에만 매달리지 않고 큰 그림을 그리는 능력을

"Problem solving skill" 이라고 부릅니다.


OECD는 이 역량에 대해 "해답이 분명하지 않은 상황에서 문제를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인지적 처리과정이 수반되는 개인의 역량" 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역량이야 말로 미래 일자리에서 가장 중요한 역량일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지요. 문제는 우리나라 직장인들이 OECD 평균에 비췄을 때 가장 부족한 역량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겁니다.


우리나라도 경제적 경쟁력이 굉장한 나라입니다. 인구 대비 경제 규모도 엄청나죠. 그렇지만 여러분 스스로 느끼시겠지만, 이런 결과를 만들기 위해 어마어마한 노동시간을 투입하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죠.

OECD 최장시간의 노동과 최악 수준의 문제해결력이 결합된 결과는 자명합니다. 머리가 작동을 안하니 손발이 바쁠 수밖에요.


여러분의 습관화된 야근과 주말근무는 한국 경영자들이 나쁜 놈들이기도 하겠지만, 여러분을 포함한 인력들이 머리를 쓰기보다는 그저 몸이 바쁜 걸 택하고, 그렇게만 일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문제해결력을 배운다는 것은

관우와 장비처럼 전투에 임하기보다

제갈량처럼 임하겠다는 뜻입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안개속같은 상황에서

큰 그림을 보고,

미래를 예측하고,

다양한 대안을 세우고,

그와 관련한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해서

대안을 실행해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


제갈량을 꿈꾸신다면, 문제해결력을 키우도록 노력하셨으면 합니다.


[글쓴이 : 다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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