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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Apr 08. 2018

저 스타트업에 가도 될까? 두번째 이야기, 워라밸 외

스타트업, 취업, 이직, 커리어, 작당모의, 퇴사, 직장인

https://brunch.co.kr/@alexkang/645

(아직 첫번째 글을 못읽으셨다면 상단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저 스타트업에 가도 될까? 두번째 이야기
워라밸과 보상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보자.

스타트업은 정의가 불분명한 단어다. 
화자에 따라서는 혁신을 통해 세상의 존경을 받을 정도의 기업을 스타트업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고, 2~3명이 이제 겨우 사업 아이디어 구체화한 신생 법인을 말하는 경우도 있다. 
사람으로 치자면 초등학교 1학년과 대학교 4학년을 하나의 단어로 표현하고 있는 셈이다. 

이 발달 정도가 씨줄이라면, 스타트업 대표이사, 창업팀의 사고 방식이 날줄을 이룬다. 
누구는 목표지향적이고, 누구는 리버럴하고, 누구는 출퇴근시간보다 업무 몰입도가 중요하고, 누구는 명확한 R&R을 강조한다.
수십개의 씨줄과, 수천~수만개의 날줄이 엮여있는 거대한 거미줄의 교차점들이 스타트업이다. 
때문에 내가 가진 스타트업이 아닌 조직에서의 경험이나 여기저기 들은 이야기를 가지고 내가 가려는 곳을 설명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접는게 좋다.

스타트업과 워라밸의 상관관계에 대해 잠깐만 이야기해보자.

1. 신문 검색해서 안나오는 스타트업이라면 워라밸은 잊어버리는게 좋다. 초기 스타트업이라는 뜻이고, 대표이사의 개인적 철학이 워라밸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신생 스타트업에선 무한대의 업무 리스트를 보게 된다. 생존이 간당간당한데 워라밸은 솔직히 사치다. 

2. 스탁옵션 등 현금이 아닌 미래에 대한 보상 비율이 큰 회사일수록 워라밸은 안좋다고 보면 된다. 스탁옵션의 의미 자체가 현재의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 미래에 큰 보상받자는 뜻이기 때문이다. 현금이 부족해 사람을 못뽑아 워라밸이 나쁠수도 있지만, 대표이사의 철학이 미래를 위해 현재의 고생을 당연시해서 미래 보상이 큰 경우가 더 흔하기 때문이다. (물론 당신이 특정 분야에서 업계의 손꼽힐 정도 전문가라면 다른 이야기지만, 그런 사람에겐 이런 조언 필요 없다.) 

3. 신문에 근무 환경이 나올 정도의 스타트업은 미안하지만 대기업 입사만큼 힘들다. (솔직히 이런 회사는 그냥 대기업이다.) 아주 잘나가는 스타트업 정도만 신문에 근무 환경이 나올텐데, 이 정도 되면 사람 골라뽑을 충분한 능력들이 된다. 이런 곳은 워라밸은 좋겠지만, 보상은 대기업만큼은 안된다. 물론 스탁옵션 등도 없을 것이다.

요약하면, 신문에 나오는 유명한 스타트업은 워라밸은 좋지만 보상이 적을 것이고, 신생 스타트업은 워라밸 따위는 사치고, 보상은 위험도가 높을 것이라는 뜻이다.

그럼 면접과 연봉 협상 과정에서 뭘 봐야할까?

1. 정상적인 스타트업에서 워라밸과 보상은 보통 트레이드 오프 관계다. 이 둘다 안되는 곳이라면, 당신이 신입으로 경력이 무조건 필요한 경우가 아닌 이상 권장하지 않는다. 

2. 스타트업은 대단히 불안정하기 때문에 몇 달 워라밸 좋다가 갑자기 엉망진창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직원 30명 미만의 초기 스타트업에 갈 땐 워라밸은 잊어버리자. 

3. 스타트업에서 워라밸은 있으면 좋은 것, 없으면 그저 그만인 요소다. 단, 마치 대기업처럼 페이퍼웍이나 대표이사 눈치보느라 야근이 잦다면, 그건 100% 잘못된 회사다. 대표의 업무 지시가 오락가락해서 야근하는 경우도 마찬가지. 이 상황이라면 바이바이 해야한다. 면접때라면 모르는 척 하고 면접에 들어온 대표가 아닌 직원에게 일상을 좀 물어보자. 

4. 워라밸보다는 ‘일의 의미’와 ‘성장’에 초점을 맞추자. 스타트업은 기업 전반에 대해 아주 압축적으로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잘만하면 경영자가 되는 에스컬레이터가 될 수도 있다. 면접 때 모르는 척 대표나 면접관에게 물어봐도 된다. 지금 하는 일의 의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대답이 불분명하면 비전 공유가 안되고 있거나, 그저 하루하루 사는 것 외에는 다른 관심이 없는 조직이라는 뜻일 가능성이 높다. 

5. 워라밸에 대해 대놓고 강조하는 기업 혹은 자랑하는 기업이라면 가지 말기를 권장한다. 유명하지도 않은 신생스타트업이 워라밸까지 강조하고 있다면 뻥일 가능성이 높다. 아니면 대표이사가 일을 제대로 구조화하고 우선순위화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어느 쪽도 도움안된다.

스타트업은 분명 워라밸이 안좋다. 
주당 40시간 이상 일할 생각이 전혀 없다면 그냥 창업을 하던지 공무원 시험을 보자.
대신 이만큼 일을 하면 분명 거기에 따른 보상이 있어야 한다. 
일의 의미나 성장, 혹은 스탁옵션 등 현금성/비현금성 보상이 분명히 필요하다. 
스타트업에서의 워라밸은 보상과 트레이드 오프이고, 트레이드 오프여야 한다.

[글쓴이 : 다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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