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를기다리며, 연극, 인생연극, 고도, 산울림소극장
인생의 방향성을 한창 찾아헤매던 27살에 봤을 때 마지막에 갑자기 이유없이 치밀어오른 감정이 수습이 안되어 너무 울었던 기억이 있어서 어제는 아예 휴지를 충분히 준비해서 갔다. 43살이 되어 새로 만난 고도는 예상대로 또 다르게 다가왔다. (이번엔 안울었다~ ㅋㅋㅋ)
20대때 봤을땐 공간과 시간이 무한히 펼쳐져있었고 힘든 현실이지만 따스한 희망과 어루만짐이 느껴졌었는데, 40대에 본 ‘고도를 기다리며’는 보는내내 연극이 계속 되는 동안, 연극이 끝나고도 너무 괴로운 ‘고문’이었다. 출구 없이 모든게 꽉 막혀있고 가슴이 너무 갑갑해서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 관 속에 갇혀있는 기분이었다...
함께 보러간 20대 중반 친구들이 내가 20대때 본 고도를 그 때의 나처럼 느끼고 울기까지 하는 걸 보고 옛생각도 나고 변해버린 내 자신도 느끼고 생각이 더 복잡해졌었다.
하지만 마무리는 나이와 세대를 떠나 모두 함께 인생을 깊게 공유하고 공감하며 더욱 깊어진 것 같아서 기분 좋고 든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