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넷, 스타트업, 네트워킹, 육성, 성장
- 알렉스넷의 실체(?) -
내가 하고 있는 일들 중 패스파인더넷과 스타트업 캠퍼스는 많이 이야기 해서 사람들이 잘 알고 있지만, 알렉스넷은 여전히 많이 물어본다. 도대체 뭐하는 곳이냐고! 스타트업 대상 교육업체처럼 보이기도 하고, 코칭이나 컨설팅 업체로 느껴지기도 하고, 스타트업 인큐베이터나 엑셀러레이터로 인식되기도 한다. 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맞는 말도 아니다. 그래서 알렉스넷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한다.
한마디로 알렉스넷은 '스타트업 육성 네트워킹 그룹'이다. 0-5년차 초기, 중기 단계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한다. 네트워킹내 스타트업 멤버사의 성장을 위한 '육성'에만 촛점을 맞춰 육성에 필요한 것들을 제공한다. 사업이나 창업, 혹은 창업가를 대상으로 교육도 하고 코칭도 하고 멘토링도 하고 전문가 네트워킹 연결이나 재무투자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차별점은 공통교육과 집단코칭을 제외하고 철저히 각 멤버사별로 맞춤형으로만 진행한다는 점과 재무적 투자가 아니라 '전략적 투자'에 집중한다는 점이다. 후자의 경우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투자하고 가치를 키워서 빠지는 방식이 아니라 사업을 지속가능하고 성장하도록 파트너로서 최대한 계속 관계를 가져간다. 초기 단계 스타트업의 경우, 멤버사가 되면 지분을 교환할 때 회사 대 회사가 아니라 창업가 대 알렉스넷 운영진, 창업가 대 회사로 계약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또한 본질적으로 믿음과 의리, '신의'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계약은 느슨하게 하는 편이다. 관계가 돈을 우선하며 신의가 깨지면 더이상 육성도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깔려있다. 신의를 바탕으로 한 관계 유지가 핵심이다 보니 멤버들과의 계약 설계도 신의가 깨지면 바로 헤어지도록 되어 있다. 알렉스넷이 손해보는 면이 크지만, 신의를 깨면 그게 향후 평판과 인간관계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만큼 사업을 해나감에 있어서 이보다 더 강력한 계약장치나 안맞는 멤버들을 걸러내는 효율적인 장치는 없다고 생각한다.
알렉스넷은 지난 5월에 파일럿을 시작으로 9월에 정식 시작해서 이제 3개월 밖에 안되었다. 현재 멤버들과도 11월에서야 계약이 마무리 되었을 정도로 초기 단계이다. 현재 알렉스넷이 사업구조는 총 3가지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하나 둘 작은 규모로 시작하고 있다.
1. 폐쇄형 네트워킹 그룹 운영
0-3년차 초기 단계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하며, 창업가와 계약을 하고 창업가의 사업아이템 피봇팅부터 성장을 지원한다. 멤버들 간의 네트워킹과 전문가 그룹이나 투자 관련 이해관계자 네트워킹을 지원하며, 창업가의 사업아이템 사업화를 밀착 관리한다. 모든 의사결정의 최종 결정은 당연히 창업가가 하지만 사실상 운영진과 함께 사업을 한다고 느껴질 정도로 아주 깊숙히 함께 이야기하고 해결책을 제시해준다. 사업 뿐 아니라 창업가 개인의 문제까지 허심탄회하게 함께 고민할 정도다. 그래서 계약관계도 스타트업 법인이 아니라 창업가와 창업멤버를 대상으로 일정 지분에 대해 장기계약을 한다. 지난 5월, 파일럿 단계시 총 12팀으로 시작해서 12월 현재 7팀이 남았다. 그 사이 5팀 대부분은 알렉스넷과 계약 전 단계에서 투자가 확정되어 졸업했다.
교육과 특강, 집단 코칭도 철저히 멤버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직접 받아서 결정한다. 대부분 사회생활 경험이 적어서 글로벌 비즈니스 매너 수업을 비롯해서 이해관계자 커뮤니케이션 방법 등 아주 세세한 것들까지도 가르친다. 매월 1회 전체 멤버 모임이 있는데, 지금까지 진행한 특강은 하단과 같다.
5월 모임 : 알렉스넷 자치위 구성 및 운영방안 논의, 멤버사 요청사항 접수 및 토의
6월 모임 : 협력사와의 네트워킹, 협업, 제휴 방안 - 선정 방법, 계약 준비 증
7월 모임 : 스타트업 조직구성과 역할분담, 채용 - 누구와 함께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
8월 모임 : 스타트업 사업운영 방안 (재무와 회계 관점) - 투자자가 스타트업에게 요청하는 재무계획 개론
9월 모임 : 스타트업 조직관리 및 HR 관리 / 계약서 작성시 주의 사항
10월 모임 : 스타트업 창업가의 심리진단과 분석 - 창업가 멘탈 케어
11월 모임 : VC가 바라보는 스타트업 투자의 관점과 핵심
12월 모임 : 알렉스넷 멤버 송년회 + (특강연사 섭외중)
2. 오픈형 네트워킹 그룹 운영
폐쇄형 네트워킹 그룹의 노하우를 많은 다른 스타트업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폐쇄형 네트워킹 프로그램의 핵심 프로그램과 기준을 다른 육성기관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항상 별 도움이 안되는 스타트업 성공 사례 특강이나 스타트업 잘 모르는 질 떨어지는 멘토링과 코칭, 네트워크 모임인데 정작 도움을 줄만한 사람들은 거의 없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끼리 모여 위안과 위로만 얻다가는 네트워킹 프로그램에 지친 사람들을 위한 네트워킹 프로그램이다. 테스트 운영은 완료했고, 프로그램 구성은 완료되었으며 아직 이를 도입한 곳은 없다. 문의를 가끔 받는 상황으로 내년에 1-2곳 진행을 목표로 한다. (별도로 유료 네트워킹 그룹, 스타트업 살롱으로 할까도 생각 중이나 장단점이 명확해서 확정하진 않았다)
3. 전략적 투자 코칭
스타트업 3-5년차 정도 되면 재무적 투자에 대한 니즈도 여전하지만, 전략적 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다. 또한 돈 문제 말고 사업성장을 위한 코칭과 컨설팅에 대한 니즈도 증가한다. 시작할 때는 그냥 좋아서 남의 이야기 안듣고 쭉쭉 진도를 빼다가도 그 시기가 오면 함께 사업에 대해 이야기할 사람을 찾기 어려워진다. 오히려 그 시기에 스타트업 교육과 코칭에 대한 창업가들의 니즈가 증가한다. (물론 아주 잘나가고 있거나 원래 남의 이야기 잘 안듣는 창업가들은 예외다) 꼭 살펴야 할 것들을 몰라서 놓쳤거나 혹은 문제가 터지고 나서야, 아님 문제를 직접 맞닥뜨리고 나서야 교육과 코칭, 컨설팅의 필요성을 절절히 깨닫게 된다. 그 전에는 아무리 잔소리해도 듣지 않다가 말이다. 따로 개인적으로 연락오거나 스타트업 캠퍼스나 육성기관에 지원하는 다년차 스타트업들, 코칭 프로그램으로만 기획해서 오픈한 '전지적 창업시점'에 지원하는 다년차 스타트업들을 통해 확실히 이 니즈가 있음을 깨달았다. 여기서 알렉스넷은 코칭과 컨설팅, 네트워킹을 통해 사업파트너로서의 역할을 담당한다. 프로젝트별로 지분이나 컨설팅, 코칭 비용으로 진행한다.
사업영역에 따라 진도가 다르기는 하지만, 내년에는 모든 트랙이 돌아가도록 할 생각이다. 알렉스넷 출신 하면 그 자체가 신뢰의 인증마크가 되어 모두가 믿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