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를 고민하는 40대

아저씨입니다. 젊음에 귀 기울일 수 있어서요.

by 알렉스키드

반년간 맡았던 대학생 업무 해단식 날

열심히 참여하던 학생 한명이,

행사가 끝나고 자소서 관련 몇가지 질문을 했다.

매번 모임 때 도움이 필요하면 말하라고 공언했고,
학생이 낸 용기를 나는 적극 높이 사는 편이다


짧지 않은 시간동안

한자씩 뜯어 보며 같이 고민했고,

궁금한 질문에 대한 답을 만들어갔다.


즐거웠다. 꿈을 꾸는 청춘이 무언가를 묻고,

나 또한 나이가 든 사람이지만 내가 봐온, 알고있는,

도움이 될 수 있는 지혜와 경험을 나눠준다는게.


마무리를 하면서, 고마웠다고 서로 인사하면서

서로의 자리를 향해 떠났다.


많은 사람의 공감이나 빵빵 터지는 웃음보다,
이제는 이렇게 담백하게 진정한 필요를 가져오는
누군가의 질문을 채워주는 낮은 목소리가 좋다


예전엔 먼저 다가가 자신있게 손을 내밀던 나였다면,

이제는 쭈뼛하더라도 진심을 담은 손길이 있을 때

가던 길을 멈추고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같은 시선과 눈높이로 한참을 들어주는

그런 내가 되어간다. 완연한 어른으로.


과장스러운 웃음을 지을 필요도,

맞지 않는 코드의 농담을 할 필요도 없다.


잘 될 거예요. 열심히하는 사람은
그 자체로 돋보이고, 누구나 알아보거든요.

라고, 제법 아저씨다운 말을 하면서 그를 보냈다


무리하지 않는,

정도를 지키는 그런 아저씨가 되어가자.


내가 좋아하는 가죽 가방. 함께 세월을 타며 낡아감이 좋다. 시대와 시간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정직하게 무르익어가는 그런 느낌이- 내가 바라는 어른의 방향과 같아보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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