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쯤 국내 모 잡지의 트랙 이벤트에 저는 다른 일정 때문에
인제 스피디움 을 간 적이 있었는데, 그곳에서는 르노의 어떤 행사도 열리고 있었습니다.
행사가 다 끝나고 마무리하던 시점에서 저도 제가 있던 부스로 가고 있을 때
왼편에 노을을 받아서 색이 이쁘게 빛나던 QM6 마이센 블루칼라 차량이 있었습니다.
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순간 머릿속에서 스쳐 지나가는 생각이
"아 저 차 타고 가족이랑 여행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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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계속 그 이미지가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아 그 순간을 사진 찍었다면, 더 선명히 기억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도 해보고요~
그리고는 정말 우연히 QM6를 시승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일전에 사진을 포스팅했던 QM6 가솔린 모델은 지인분이 타고 온 것을
아주 잠깐 타고 사진만 찍어보았던 거고, 이번에는 제대로 시승을 해보았습니다.
짜잔 바로 QM6 색상 중에서 마이센 블루 다음으로 이쁘다고 생각하는
아메시스트 블랙입니다. 이렇게 보면 퍼플, 저렇게 보면 블랙으로 보이는 묘한 색상이죠.
사진으로 표현하기는 정말 어려운 색입니다. 굳이 표현하려고 하면야
후보정작업을 통해서 퍼플색만 강조할 수 있겠지만, 이번 포스팅 사진에서는
그렇게 과한 작업을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운전하면서 느낀 이 차의 장점은 한국도로에 딱 맞는 정도의 크기를 가졌다입니다.
너무 넓지도 않고, 너무 작지도 않고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몸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하주차장의 회전 구간에서도 부담스럽지 않았고
약간은 타이트한 주차도 칸에서도 문 열고 내릴 때 불편하지 않았고
도심 주행에 맞는 크기라서 개인적으로는 매우 맘에 들었습니다.
주행성능 역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이 기준은 사람마다 모두 다르기에, 직접 경험을 해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스펙상으로 보이는 건 177마력 38토크, 어떤 분들에게는 매우 약해 보이는 출력이고
어떤 분들에게는 과한 출력일 수 있습니다. 수치상으로 보이는 부분 말고
직접 주행을 하며 느껴본 바로는 가속이 일상 속에서는 스트레스 없는
주행을 할 수 있습니다. 어차피 가족과 함께 하는 차를 타고 폭주를 할 일은 없습니다.
디젤 2.0이라서 저속 토크가 매우 좋습니다.
38.7kg.m / 2,000 ~ 2,750 rpm
실용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구간에서 최대토크가 다 나오기 때문에
흐름에 맞춰 편하게 운전한다면 꽤 훌륭한 연비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최고 15km/L까지 연비를 올려봤는데, 연비 운전 더 잘 하시는 분들은
17km/L까지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계기판은 필요한 것만 딱 보이게 됩니다. 속도계는 가운데에 크게 보이고
회전계도 큰 스케일로 표시되고 있습니다. 주행할 때 가장 필요한 부분만 딱 보여주겠다는 의도가 보입니다.
실내 역시 매우 심플한 구성이며, 디스플레이가 조금은 독특한 비율로 되어 있습니다.
보통은 가로로 길게 된 형태이지만, QM6는 세로로 길게 되어 있습니다.
요즘에 나오는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차량들에서 세로로 긴 디스플레이를 볼 수 있지요~
장점이라고 한다면, 디스플레이 화면 내에서 2가지 기능을 동시에 볼 수 있다는 겁니다.
사진에서처럼 네비 화면과 멀티미디어 화면 두 가지를 동시에 띄워놓는 작업이 가능하죠.
밤에는 더욱 화려하게 빛나는 실내.
앰비언트 라이트의 색상은 총 5가지로 변경이 가능합니다.
블루 혹은 퍼플이 제일 이뻐 보여서 두 가지 색상만 번갈아 가며 썼습니다.
그리고 QM6에는 옵션으로 장착할 수 있는 사이드 스텝이 있는데
차 자체의 전고가 높지 않기에 사실 무의미해 보이지만
아이가 뒷자리에 타고 내리고 한다면, 정말 완소 아이템입니다.
이거 덕분에 저희 집 어린아이도 혼자서 오르락내리락 잘 하고 너무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넓은 파노라마 루프 덕분에 뒷자리에 앉은 아이가 너무 좋아했습니다.
하늘을 지나가는 비행기도 보면서 "저기 비행기 간다!"라고 소리도 칠 수 있고~
터널을 들어가면 천정에 빛들이 신기한지 위에만 쳐다보고 있고~
파노라마 루프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차 안에서 보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2열에도 에어벤트가 있어, 요즘같이 추운 날에는 아주 좋습니다.
그리고 2개의 USB 포트, 시가잭 도 하나 있어서
뒤에 앉은 사람들도 각종 기기를 충전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마 시승차는 풀옵션이라서 이런 헤드레스트가 달린 것 같은데
이게 또 장거리 주행할 때 은근히 편했습니다.
머리를 아주 잘 받쳐주는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약간 고급의자 느낌을 팍팍 풍기는 디자인의 헤드레스트입니다.
오디오는 제가 막귀라서 이렇다 저렇다 말씀드리긴 좀 그렇네요..
지금 제차 오디오보다는 100만 배 좋습니다...
아이 땜에 매일 똑같은 음악만 듣다 보니까 차이는 확실히 느껴집니다.
"어 이 음악에서 이런 소리가 나는 거였어??" 하며 깜짝 놀라게 되더군요..
밤에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 놓고 강변도로를 드라이브를 할 때는
나만의 콘서트 장이 따로 없다고 생각도 했습니다.
룸미러 위쪽으로 표시되는 안전벨트 경고등.. 약간 비행기? 콘셉트 같기도 합니다..
어쨌든 누가 안전벨트를 안 매고 있는지 확실히는 알 수 있습니다.
강렬한 태양광 아래에서 아미시스트 블랙 칼라는 더욱 빛을 발합니다.
그리고 저는 이 차가 마음에 드는 포인트는 바로 뒤 좌석의 높이입니다.
최근 나오는 차들은 의자 높이는 낮고 도어가 길어짐에 따라
아이가 카시트에 앉으면 창문을 통해 밖을 전혀 볼 수 없어서 답답해할 거 같은데
QM6는 여유 있게 창밖을 통해 밖을 볼 수 있어서 그런지
처음에는 엄청 휘둥그레 한 표정으로 바깥세상을 구경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ㅎㅎ
그동안은 보이는 거라고 해 봤자, 바로 옆을 지나가는 버스나, 트럭, 중장비 가 전부였는데
사람도 보이고 가게도 보이니 얼마나 신나겠어요 ㅎ
그리고 4륜 구동이다 보니 약간은 험로도 주행이 가능합니다..
QM6가 지상고가 높은 차량은 아니라서, 과격한 험로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도시형 4륜구동 차량이기에 안정적인 주행감을 목적에 둔 사륜입니다.
코너를 돌아 나갈 때, 2개의 바퀴로만 동력이 전달되는 것과 4개의 바퀴로 가는 것과는
느낌부터 많이 다릅니다. 훨씬 안정감이 있습니다.
이 사진을 찍은 길도, 길 자체는 뭐 그냥 아무 차라도 잘 다닐 수 있는 길이지만
이 길로 가는 입구는 울퉁불퉁하고 좀 경사가 심한 미끄러운 도로라서
이 차로 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사실 조금은 있었지만
믿고 과감히 내려가고 올라왔는데.. 매우 수월하게 클리어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지금 가족차를 어떤 것으로 해야 하나 고민을 하던 시기라서
QM6 시승을 통해서 가족차에는 어떤 부분이 필요할지를 조금은 알게 되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어떤 차를 살지는 전혀 모르지만 QM6도 매우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듭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