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노멀이 돼가는, 비건에 대한 이야기
패션업계에서는 밍크나 여우 털로 만든 모피를 대신해 인조로 비슷하게 만든 페이크 퍼 상품 판매액이 지난해 대비 754% 상승했다고 한다. 와디즈에서도 비건가죽, 동물 가죽이 아닌 스웨이드 원단과 같은 비건 제품의 반응이 뜨겁다. 모피만을 만들던 공장에서 매출이 줄어가고 있는 상황에 와디즈를 통해 첫 비건 의류 펀딩을 하며 새로운 시작을 하는 메이커도 있다. 모피 펀딩의 프로젝트는 서서히 줄어들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여러 인식들로 인해 진행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그렇다면 뷰티에서는 어떨까?
비건화장품이라는 이유만으로, 비건 화장품이 그렇지 않은 화장품들에 비해 매출이 상승했다고 볼 수 있을까?
정답은 NO. 뷰티에서는 아직은, 단순히 비건이라는 이유만으로 대중으로부터 선택받는 화장품은 극히 드물다. 항상 비건 브랜드의 메이커님과 이야기하는 거지만, 비건은 소구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콘텐츠 일 뿐, 메인 USP를 비건으로 잡아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아직은 비건 뷰티에 대한 인식이 패션만큼 크다고 보이진 않는다.
뷰티에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피부 효용 즉 기능성이며 성분, 제형 그리고 향과 같은 포인트들이 더 강하게 다가가지 않나 싶다. 그리고 나서 비건 인증에 대한 부분이 플러스알파의 USP로 강조되었을 때 소비자들로부터 선택받을 수 있다.
비건 화장품이라고 해서 피부 개선 효과가 더 좋은 것은 아니며 더 순하다고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기에, 아직 비건이라는 이유만으로 소비자들에게 각광받기는 어려울 수 있다.
뷰티에서의 비건은 단순히 화장품 제조 가공 단계에서 동물성 원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화장품이다.
동물성 원료란, 동물의 지방에서 추출한 글리세린, 동물의 피부와 조직에서 추출한 콜라겐, 꿀벌이 만든 꿀과 벌집 왁스 추출물, 우유 또는 산양유에서 추출하는 카제인, 양털에서 추출하는 라놀린 등이 있다.
그리고 유기농 화장품과 천연화장품과는 엄연히 다르다. 천연 화장품은 화학적 합성 원료가 아닌 동식물 및 동식물 유래 원료를 95% 이상 함유한 것을 말하며. 유기농 화장품은 동식물성 원료를 포함해 유기농 원료를 10% 이상 함유한 것을 말한다.
패션에서는 구스를 대체할 신슐레이트나 인조 충전재를 강조함으로서 제품력을 더 강조하고는 한다. 구스보다 오히려 더 따뜻하고 부드러운 패딩이라면? 사지 않을 이유가 없다. 비건 뷰티는 동물성 원료를 대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뷰티에서도 글리세린이나, 콜라겐 등을 대체할 수 있을만한 더 좋을 원료를 개발하고 이를 소비자들에게 잘 인식시킨다면 점점 비건 뷰티 시장은 확장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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