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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재 Jan 04. 2023

“나 흙수저 출신 갑부인데…”

세이노(필명)씨의 기고를 읽고

세이노 SayNo


오래전에, 세상을 보는 독특한 관점의 글들로 온라인에 팬덤을 형성했던 '세이노'라는 분이 있었다. 때로는 거칠고, 때로는 직설적인 화법으로 나의 상식과 나의 태만을 가차 없이 타격했던 기억이 있다. 우연히 최근에 신문에 기고한 글을 발견하였다. 세월이 지났어도 여전히 기개와 까칠함이 살아있어 반가웠다.


[기사의 원문 링크]

https://www.chosun.com/economy/money/2023/01/03/ULBK6H5GYJFN7EPDP7I7J353AY/?utm_source=naver&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naver-related


나 흙수저 출신 갑부인데

"‘내 말만 들으면 부자 된다’ ‘우리 집 보여줄까?’ 이런 사람부터 멀리 하라"


'"나 흙수저 출신 갑부인데..." 검사도 털어먹는 사기꾼의 6가지 특성'이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의 글이다.


이미지 출처: 조선일보 2023년 1월 3일 자, 관련 기사의 일부분 화면 갈무리, 기사 원문 링크 참조


엉터리 사기꾼들의 6가지 공통점


세이노씨는 기고문에서, 현재 한국 대중을 현혹시키는 '엉터리 사기꾼들에게는 다음과 같은 6가지 공통점이 있다'라고 정리하고 있었다.


이미지 출처: 조선일보 2023년 1월 3일 자, 관련 기사의 일부분 화면 갈무리, 기사 원문 링크 참조


굳이 까발리는 글을 쓰는 이유


세이노씨는 대표적인 인물의 사례를 들며, 해당 인물이 강의나 책자만 집필하여 왔다면 굳이 그 인물의 내면을 까발리는 글을 쓸 필요는 없었지만, 자칭 '선한 부자'라며 자랑하고 자신을 드러내는 위선적인 '짓'이 못마땅하였기 때문이었음을 밝히고 있다.


이미지 출처: 조선일보 2023년 1월 3일 자, 관련 기사의 일부분 화면 갈무리, 기사 원문 링크 참조


'자기 말만  잘 들으면 당신도 부자가 된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목적


세이노씨는 해당 인물들이 대중 매체를 통해서 홍보하고 끊임없는 SNS 활동을 통해서 얻으려는 목적은, '부자가 되는 엄청난 비밀'이라는 감언이설로 부자가 되고픈 사람들의 욕망을 자극하여, 결국은 "'다른 사람들의 돈으로 자기 자신이 부자가 되려는 속셈'이 숨어 있다"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조선일보 2023년 1월 3일 자, 관련 기사의 일부분 화면 갈무리, 기사 원문 링크 참조


결국은 돈과 관종


그들은 대부분 "수익금 전액을 기부한다"라고 홍보한다. 제법 그럴듯하게 꾸며놓은 집과 비싼 물건을 자신이 부자인 증거라며 자랑하며 과시하고, 죽을 때까지 쓰지도 못할 만큼 돈이 많다고 돈자랑을 하면서도 당장에 자신이 가진 돈을 털어서 기부하지는 않는다. 대부분 '앞으로 책이나 유튜브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모두 기부한다'는 식이다. 그래서, 당신들이 비싼 책을 구입해 주고 유튜브도 봐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부하는 마음으로. "금전적인 이익을 바라지 않는 순수한 나의 마음을 이해하겠는가?" 그러니, "내가 하는 말도 믿어 달라"라고 말한다.


그들은 기부 코스프레 등으로 마치 자신이 취하는 이익은 없는 듯이 하지만, 그렇게 형성된 긍정적인 이미지로 회사도 세우고 관련 상품도 판매하며 돈을 번다. 동시에, 대중들의 관심을 끌어서 인기인이 되고, 맹목적인 추종자들에 둘러싸여 자신이 뭔가 된 듯이 거들먹거리는 셀럽 놀이와 재미에 빠진 관종이 되기도 한다.


'선행의 발생 가능성'을 미리 자랑한다


평생 모은 몇 백억 원을 대학에 기증하였다는 김밥 할머니의 뉴스가 기부를 하고 나서야 알려지는 것과는 달리, 그들은 앞으로 수익이 발생하면 기부를 할 것이라고 '선행의 발생 가능성'을 미리 자랑하고 홍보한다. 예를 들어, 자산이 6000억이라는 분이 김밥 할머니처럼 자산 전부는 아니어도 99%는 남기고 겨우 1%에 해당하는 60억을 기부하였다는 뉴스를 본 적이 없다. 아니, 99.9%는 남기고 6천억의 0.1%에 해당하는 6억이라도 한국 사회에 기부하였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없다. 다만 유튜브 광고와 책을 팔아서 '앞으로' '수익이 발생하면' 그 돈으로 기부를 하겠다고 책에서 영상에서 자랑하고 되풀이할 뿐이다.


수익금 전액 기부의 교묘한 빈틈


'선한 영향력'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 아래에 적힌 '수익금 전액 기부'에는 교묘한 빈틈이 있다. 기부될 부분이 '수익', 즉 판매 매출에 여러 가지 비용을 차감하고 남은 부분을 말한다. 책이나 유튜브 영상 제작과 홍보 비용, 인건비와 사무실 임대 등 관련 회사 운영 경비를 제외하고 나면 수익이 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실제로 기부가 없었다거나 아주 소액이었다고 해도 '수익금 전액 기부'는 거짓말이 아니다. 어찌하다 보니 남는 돈이 없었거나 소액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동안 회사는 굴러가고 다른 파생 수익 사업을 전개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수익금 전액 기부'는 '선한 영향력'이라는 포장에 아주 좋은 홍보 포인트이다.


수익금 전액 기부의 실체


선한 영향력이라는 이름으로 수익금 전액 기부를 홍보하고 있는 대표적 인물의 회사에서 올린 공지문의 끝에 작은 글씨로 적어놓은 다음 내용을 발견할 수 있다. 



공지문을 통해서 기부되는 방식을 추정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운영비용을 제외한 수익금"

'수익금 전액 기부'는 대중들로 하여금 '자신이 쓰는 돈이 전부 기부된다'라는 착각을 일으키게 만든다. 하지만, 도서 판매 대금이나 고액 강연 수강료 등으로 발생한 전체 매출에서 회사의 각종 '운영 비용을 제외한다'는 뜻이다. 독자들이 기부하는 선한 마음으로 책을 많이 사 주어도 회사를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서 '운영 비용을 제외하고' 나면 돈이 얼마나 남을지는 알 수가 없다. 회사 운영 경비를 정산하고 나면 돈이 하나도 남지 않을 수도 있다. 이익이 없거나 적자인 회사도 있으니까.


2. "수익금 일부는 기부됩니다"

게다가, 혹시 운영 비용을 제외하고도 돈이 남는다면(수익이 발생한다면), 그중에서 '일부(수익금 일부)만이 기부된다'는 뜻이다. 즉, 남는 돈(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그중에 '일부만' 떼어서 기부를 하겠다는 뜻이다. 얼마를 기부할지, 또는 얼마를 남길지는, 자기들이 알아서 정하겠다는 뜻이다. '선한 영향력'이나 '사회 공헌'을 특별히 내세우지 않는 많은 회사들도 수익의 일부를 필요한 곳에 기부한다. 무슨 차이가 있는지?


데자뷔 Déjà vu


순진한 독자들과 추종자들의 눈을 가리고 아웅 하는 격이다. 이미 어디서 많이 본 듯하다. 이 것이 '선한 영향력'과 '수익금 전액 기부'의 실상이 아닐까 짐작을 해 볼 수 있다.


책도 팔고, 강좌도 팔고, 다이어리도 팔고, 모자도 팔고, 티셔츠도 팔면서 돈을 벌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회사도 운영하고 돈도 벌고 사업도 전개하라는 것이다. 다만, 선한 영향력임네, 기부임네, 사회 공헌임네 하는 입에 발린 소리를 낮 간지럽게 앞세우지는 말라는 뜻이다. 


나 흙수저 출신 갑부인데... 검사도 털어먹는 사기꾼...

"‘내 말만 들으면 부자 된다’ ‘우리 집 보여줄까?’ 이런 사람부터 멀리 하라"


라고 세이노씨가 말했다. '선한 부자'라고 스스로를 칭하며, 수익 사업을 '기부'나 '사회 공헌'으로 포장하며, 마치 윤리적이며 고귀한 척 자신을 자랑하는 그들의 위선적인 짓이 '눈에 뻔이 보이는' 세이노씨에게는 그들이 무척 못마땅했을 것이라고 충분히 이해된다.




[ 브런치북과 관련된 공지입니다 ]


[브런치북] 가면을 쓴 신데렐라의 검정고무신 중 현재의 글 04화 “나 흙수저 출신 갑부인데…”에 이어진 '05화 켈리 최는 누구인가?'가 '권리침해 당사자(본인 또는 대리인)'의 신고로 인해서 접근이 금지되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혹시나 발생할지 모르는 타인의 권리 침해를 방지하기 위하여 신속하게 임시 조치를 취한 카카오 측에 감사를 표하였습니다. 동시에, 향후에 브런치 스토리에 글을 게재함에 있어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비평을 하되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요소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하겠다는 다짐을 전달하였습니다.

타인의 권한에 대한 침해도 용인될 수 없지만, 동시에 개인의 표현의 자유 또한 존중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개진하였습니다. 권리침해 당사자(본인 또는 대리인)가 카카오 측에 요청한 권리 침해 내용이 무엇인지 카카오 측에 요청하였습니다. 해당 내용이 공적 인물에 대한 공익적인 관점에서의 접근에 부적절한 부분이 있었는지 확인하여 추가적인 조치를 취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애초에 게시된 '05화 켈리 최는 누구인가?'의 원본이 적절한 절차에 따라 처리될 때까지, 타인의 권리 침해 요소를 제거한 '군살을 뺀 순살 클린 버전'을 임시로 살려 놓습니다. '05화 켈리 최는 누구인가?'의 내용에는 켈리 최의 인생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긍정적인 부분도 다수 포함하고 있습니다. 해당 부분이 없을 경우에는, 브런치북의 전체적인 흐름이나 이해에 문제가 발생하고, 또, 이후의 다른 글들이 프롤로그에서 밝혔듯이 전부를 담지 못하고 강조하고자 하는 편향된 부분을 담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부정적인 이미지만 강조될 우려가 크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관점에서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는 부분은 삭제하여 임시로 게재합니다. 원본의 수정이나 삭제 조치에 따라 향후에 내용을 조정할 계획입니다.


삭제된 제5화의 클린 버전은 아래에서 확인하시면 됩니다.

https://brunch.co.kr/@algarve/384




https://brunch.co.kr/@algarve/233

https://brunch.co.kr/@algarve/194

https://brunch.co.kr/@algarve/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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