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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D Nov 17. 2022

코로나 확진 6일차

상태 관찰 일기

간만에 개운한 느낌을 받으며 깼다. 푹잤다. 출근할 때는 5시 30분이면 알람이 울리지만 지금은 예외다. 눈떠지는 시간에 일어났다. 8시쯤이었다. 조금 가벼운 몸으로 집사의 일과를 시작했다. 물을 갈고 습식 사료를 주고 화장실 감자와 고구마를 캤다. 반려묘와 함께 살기 시작하면서부터의 루틴이다. 


밥은 조금 더 쉬었다 먹기로 한다. 침대에 누워 빈둥대면서 상태를 점검해본다. 두통과 목통증은 완전히 사라졌다. 잔기침과 가래가 아직 남아있다. 그럼에도 이만하면 살만한 상태라고 만족한다. 인체의 신비라 해야할까, 자연의 신비라 해야할까. 그렇게 죽을듯이 아프다가 서서히 아무것도 아닌것이 되다니. 


좀 나아졌다고 성급히 별다른 일은 하지않는다. 최대한 무리하지 않으면서 회복하기로 한다. 밥을 챙겨먹고 챗셔와 함께 낮잠을 자고 또 낮잠을 잤다. 시간을 함부로 쓴다는 죄책감도 들지 않는다. 오로지 회복을 위한 시간이다. 


저녁에 회사 동료와 통화를 했다. 너무 톡을 안보고 답도 없어서 걱정되었다나. 잘 살아있다고 생존신고를 하고 안부를 물었다. 회사엔 여전히 복잡한 일들이 많은듯 하다. 잠시나마 그 속에 있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느꼈다. 


이제 하루만 더 견디면 격리 해제다. 토요일엔 꼭 까페에 가서 맛있는 라떼 한 잔을 마셔야지. 매일같이 마시던 커피 한잔이 왜 이리 아쉬운지. 


오늘활동: 낮잠 / 낮잠 / 낮잠

오늘상태: 가래, 코막힘 조금, 기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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