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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D Nov 16. 2022

코로나 확진 5일차

상태 관찰 일기

확실히 나아졌다. 목통증은 완전히 사라졌다. 남은건 시시때대로 올라오는 가래와 콧물 기침. 이왕 격리하는거 잘 먹고 잘 쉬기로 했다. 어젯 밤 친구가 배달해준 초밥으로 아침을 먹고 처방약을 먹었다. 목통증은 사라졌지만 오늘까지는 꾸준히 약을 먹었다. 


전체적으로 몸에 기운이 없지만 조금 움직여 보기로했다. 며칠동안 쌓인 일회용품과 박스를 정리했다. 손걸레로 구석구석에 쌓인 먼지를 닦아냈다. 날이 흐렸지만 잠시나마 햇살이 창을 뚫고 들어오는 게 좋았다. 얼마만의 한가로움인가. 주말제외하고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온전히 하루를 보낸날이 얼마나 될까. 연차를 써도 늘 목적이 있었다. 지금은 꼭 뭘 해야하는 의무감이 없으니 마음이 묘하다. 


보일러를 틀어서 바닥이 따끈했다. 침대에서 베게만 끌어내려 바닥에 누웠다. 얼마쯤 자다 깼는데 침대밑에서 나와  똑같은 자세로 널브러져 나를 보고있던 챗셔와 눈이 마주쳤다. 얼마동안 보고 있었던 거니. 사랑스럽고 띠뜻한 순간이었다. 그 순간이 좋아서 한참을 그렇게 있었다. 손가락 하나를 챗셔쪽으로 보내 손인사를 하면서. 


온전히 먹고 쉬고 있다. 정말 소중한 시간이다. 언제 또 이런 시간이 오겠나. 이번만큼은 회사생각, 일생각은 1도 하지않기로 한다. 


저녁이 되니까 기침이 좀 심해졌다. 따뜻한 보이차를 마셨다. 평소보다 물을 300%이상 더 마시는 것 같다. 워낙 평소에 물을 잘 안마시던터라 힘들지만 목이 아프니 마시게 된다. 


이제 최악의 상황은 끝난듯 하고 떨어진 컨디션만 잘 회복하면 될것이다. 처음엔 고통이 너무 심해서 다른사람들은 이런 상황을 다 견딘거야? 의문이 들 정도였는데 정말 시간이 약인걸까. 


내일은 더 개운한 아침을 맞고 싶다. 


오늘 활동: 아침밥+약 / 낮잠 / 청소 / 간식 / 낮잠 / 저녁+약 

오늘 증상: 단전부터 올라오는 기침, 가래 , 코막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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