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태 관찰 일기
수액의 효과일까? 어젯밤은 그래도 잘 잤다. 물을 많이 마셔서 화장실때문에 깬것 말곤 칼 상키는 것 같던 증상은 사라졌다. 확진은 토요일이이지만 목이 아프기 시작한 건 금요일 밤 부터니까 4일밤이 지나고 나서다. 아침에 생각보다 몸이 가볍게 느껴져 놀랐다. 물론 그 느낌은 반나절만에 사라졌다.
오늘부턴 어제 새로 처방받은 약을 먹었다. 하루 두번. 아침, 저녁. 아침은 간단히 먹고싶어서 빵과 유우, 약간의 과일을 준비했다. 감을 깍다가 칼에 손을 베었다. 살점이 뜯겨서 피가 뚝뚝 떨어졌다. 급히 지혈을하고 (그 와중에도 손가락을 심장보다 위로 들어야 한다는 게 생각났다) 밴드를 붙였다. 응급 대처법을 검색해보니 손가락을 지나는 신경이 많아서 꼭 봉합을 해야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확진자라 응급실에서도 안받아 줄 텐데. 병원에 갈 상황이 아니란 판단에 자가치료를 하기로 했다. 밴드를 다시 풀고 면봉으로 주변애 묻은 피를 깨끗이 닦고 후시딘을 발랐다. 생각보다 부위가 크고 벗겨졌던 피부안에 고인 피는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주말까지 상태가 악화되지 않기만 바랄뿐이다.
아침을 먹는둥마는둥 하고 약을 먹었다. 그리고 잤다. 오후엔 책을 좀 보다가 라디오를 틀어놓고 멍하게 있었다. 그러다 또 낮잠을 잤다. 이렇게 빈둥대도 되나 싶다. 체중계에 올랐다. 2kg가량 불어있었다. 약먹는다고 밥을 삼시세끼 챙겨먹었으니 그럴법도 하다.
저녁때가되니 슬슬 두통이 오려고 했다. 목 통증은 사라졌지만 목구멍을 시도때도 없이 막는 가래와 잔기침이남아있다. 얼른 밥을 먹어야 했다. 어떤 사람들은 밥을 전혀 못 먹고 음료만 겨우 먹었다는데 나는 입맛이 그대로다. 후각 미각 다 살아있다. 며칠전 언니가 사다준 설렁탕국물에 밥을 말아 싹 비웠다.
약을 먹고 쉬는데 회사 카풀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필요한 것이 있느냐고. 함께 자주가던 그릭요거트가 먹고싶다고 했다. 오는김에 방수밴드도 사다달라고 부탁했다. 한시간 뒤 친구는 그릭요거트와 방수밴드, 만두와 유부초밥까지 문앞에 두고갔다. 고맙다.
살면서 가장 행복한 일은 건강한것, 그리고 주변인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인가?
오늘의활동: 칼에 손 베이기ㅠ / 아침먹기+약먹기 / 낮잠 / 약간의 독서 / 저녁먹기+약먹기
오늘 증상: 칼삼키는 듯한 목통증 사라짐 / 콧물약간 / 가래 / 미열 / 코시큰함 / 기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