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를 잊은 그대에게

내가 잊은거 맞냐고

어제 예약해 놓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내리려는데 주차 어플에서 알림이 왔다. 

[예약된 주차 시간에 입고되지 않아 취소되었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야? 어제 분명 오늘 날짜로 주차 예약을 해 두었다. 종일권이 3천원이라 일부러 먼 사무실에 왔는데. 주차 예약 어플에 들어가 보았다. 방금 온 알림은 물론이고 지난 밤 예약해 놓았던 예약 내역까지 사라지고 없었다. 급히 챗봇으로 상담원 연결을 했다. 예약일이 어제로 되어있어서 자동으로 사라진 거라고 했다. 이상했다. 출발할때 분명 예약화면에서 '네비로 안내'를 누르고 출발했는데. 예약시간이 지났으면 출발할때부터 안보였어야 하는게 아닌가? 뭐에 홀린것 같았다. 

급히 출차를 했다. 다행히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무료회차가 됐다. 다시 예약을 하고 입고 하려는데 주차권 매진으로 더이상 예약이 안된다고 떴다. 근처 다른건물을 찾고 주차를 했다. 퇴사한지 일주일이 지나고 주말에도 출근을 하면서 날짜 감각이 사라진것 같긴하다. 그래도 나는 카카오T가 미심쩍다. 어디부터 잘못된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아니 취소가 됐으면 취소된 내역이라도 보이게 해줘야지. 지워버리면 내가 진짜 잘못 예약한건지 시스템 오류인지 알 방법이 없지 않나? 

긍정의 여왕이 되기로 다짐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는데 자꾸 화를 내고 있다. 릴랙스, 릴랙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