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일때는 상상하기도 싫었던
주말임에도 출근을 했다. 지난주에 퇴사한 따끈따끈한 백수라서 정해진 출퇴근시간도 규정도 없지만 그냥했다. 평일에 이틀 여행했으니까. 당분간 주 5일제를 지키기로 했다. 물론 출퇴근 시간은 고무줄이지만. 주말이라 공유 오피스 주변의 건물들 주차장의 저렴한 자리가 많았다. 주차 종일권 6천원이면 왕복 좌석버스비(편도 2,800원)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기름값을 계산하면 달라지지만 왕복 줄어드는 출퇴근시간을 고려하면 꽤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11시 30분쯤 도착했는데 출근자는 나말고 한명이 더 있었다. 그분은 4시가 지난 지금까지도 열심히 무언가를 하고 계신다. 속으로 누가 오래 버틸까 나혼자 내기를 해본다.
오픈 테이블에서 일을 좀 하다가 빈백이 놓인 곳으로 이동했다. 빈백에 누워 책을 읽으면서 동시에 크래커 하나를 까서 아메리카노와 먹었다. 회사에 다닐때, 빈 사무실에 혼자 출근한 주말 느낌이다. 해야 할 일은 있지만 부담스럽지 않고 자유롭고 평화롭다.
요즘 오래전 읽었던 책들의 리뷰를 다시 쓰고 있다. 당시엔 못 느꼈던 감정이 나오기도 하고 이런내용이 있었나 새롭게 보게되는 부분들이 있다. 겉햝기식으로 읽었던 책을 다시 읽는 느낌이다. 어렵기도, 재밌기도하다. 솔직히 아직까지는 들어올 퇴직금이 있고, (아직 연차 소진 기간이기 때문에) 나올 월급이 있어서 마음이 편한건지도 모르겠다. 현재의 생활이 잘 될것 같고, 잘 되고 있는 것 같고, 그래서 좋다. 실은 이렇게 생각하면서 마인드 컨트롤하는 과정일지도.
좋은 이유를 계속 찾으면서 일상을 채워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