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가 울려 퍼지고
하얗고 장대같이 긴 나무와 갈색 나무가
세찬 바람에 흔들렸다
갈피를 못 잡는 그 모습
내 머리와 마음도
길을 못 찾아 흔들린다
외침인지 노래인지
알 수 없는 소리
오선지 어느 부분에
자리를 잡아야 할지
언제부턴가 꿈을 꾸지 않는다
괜찮지 않아도 된다
마음은 흔들리며 자라
위로는 싫어
나에겐 사랑할 힘이 모자라다
숨은 뜻은 계속 숨겨져 있다
실로암 못까지 500m
앞이 보이지 않는 그에게
그 길은 너무 멀다
가면서 물었을 것이다
불안했을 것이다
두려워
그만두지 뭐
그만두면 편하지
살던 대로 살지
눈을 뜬 장님은
과연
잘 살았을까
이제
구걸 못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