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 모임에 빼꼼 끼어든 왕따 원무과 직원
‘우리 내일 저녁에 모임 있는데 너도 와라!’
근무한 지 5개월이 지나도 나는 여전히 원무과 동료들에게 융화되지 못했다.
핑계를 하나 대자면 다들 20대 중반이었다면 나는 겨우 스물 세 살이었다는 것…?
그네들과 공감대가 형성되질 못했다.
다들 남자친구 얘기, 옷 쇼핑 얘기들을 할 때 나는 남자친구도 없었고 의류 쇼핑은 좋아하지도 않앗다.
이게 참 안타까웠다. 나는 왜 남자친구가 없고, 뚱뚱해서 시내에서 옷 입는 게 제일 무서웠다
이렇게 겉도는 게 외래 간조 팀에도 보였나 보다. 티 안 낸다고 노력했지만 그게 어디 내가 노력한다고 되는 일인가.
한 외래 선생님에게 카톡이 왔다.
‘마음 맞는 우리 몇 명이 저녁에 모여서 놀 건데 너도 같이 올래?’
내가 끼어도 되는 자리인가, 그 몇 명이 다 동의한 일인가, 반가우면서도 또 걱정 먼저 한다.
다행히도 다들 동의해 주신 일이라고 했고 나는 그 모임에 빼꼼 끼어들게 되었다.
입사한 후 이렇게 즐거웠던 적이 있던가.
그 자리에는 피자, 치킨, 떡볶이, 과자 등 만찬이 차려져 있었고 우리는 각자 맥주를 마시며 각자의 일 고충을 털어냈다.
말하자면 달에 두 번 정도 있는 속풀이 회식이었다.
나중에는 근무들이 다들 틀어져 모이는 게 쉽지 않았지만 반 년 동안의 이 모임은 나를 버티게 해 주었다.
처음 내게 모임을 제안해 주신 선생님은 경위서 고민을 울면서 털어놨던 유일한 분이었다.
나는 퇴사한 지 3년이 넘도록 이 분들과 연락을 하며 지내고 있다.
각자의 생활과 사는 것이 바빠 만나지는 못하고 있지만 내게도 이런 동료들이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