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원무과 외전 2

굴러들어 온 돌이 박힌 돌 빼낸다

by Alice Min

‘민 선생, 내일부터 새로운 직원 올 건데 원래 다녔던 사람이야. 사업이 잘 안 돼서 사업 접고 원무과로 들어올 거야’


5년 넘게 근무하고 독서실을 창업한다며 나간 그녀는 내가 앉았던 자리의 원래 주인이었다.

그녀가 독서실 창업을 하겠다며 나간 시점은 코로나가 한참 심했던 2020년 12월이다.

잘 나가는 카페도 망해서 폐업을 하는 이 시점에, 독서실 등 개인 공간이 있는 곳이 봉쇄되는 이 시점에…?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뭐, 그녀는 이미 나간 사람이고 나는 그저 썰을 듣고 있을 뿐이었다.


나를 이 직장에 소개해 준 그녀가 과장과의 불화로 퇴사를 하게 되었다.

내심 누가 오게 될까 기대하고 있던 내게 과장은 전 직원이 오게 될 거라 알려줬다.

잘 지낼 수 있을까요? 걱정하던 내게 과장은 둘의 성격이 비슷하니 잘 지낼 것 같다며 웃었다.

혹시 그거 아세요? 성격이 너무 똑같으면 싸우게 된다는 거…


내 눈에 선임은 멋져 보였다. 그도 그럴 게 퇴사한 지 반 년이 넘었다.

최소 반 년 동안은 이 일을 안 했을 텐데, 그녀는 오자마자 하루 만에 바로 적응을 하고 복잡한 서류 과정을 다 기억하고 있었다.

5년 넘게 같은 일을 하면 저렇게 될 수 있구나.. 생각이 들어 존경심마저 들었다.

그런 선임에게 심사 청구를 잘 배워 나도 멋지게 병원 심사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건 나만의 생각이었다. 선임은 내게 가르쳐 줄 마음이 없었기 때문이다.

말로만 웃으면서 알겠어요~ 했지만 그녀는 내가 반 년 동안 이뤄놓은 탑을 모두 무너뜨리고 자신의 탑을 하루 만에 쌓아 올렸다.


선임은 굴러들어 온 돌일까, 아니면 원래 박혀 있는 돌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