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적 지식도 없는 보호자
‘강아지 키운다면서요, 근데 귀 닦는 거 못해요?’
나는 원래 동물들을 좋아한다. 지금 반려견을 만난 것도 굉장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대학생 때 반려견이 장염에 걸려 아팠던 적이 있다. 그때 급하게 동물 병원을 가게 되었는데 이때부터였다.
동물 병원에서 근무해 보고 싶다는 로망이 생긴 것이.
직원이 많지도 않기에 부딪힐 일도 없을 거고, 동물들과 같이 일하면 왠지 워라벨이 올라갈 것만 같았다.
적금에 넣을 돈 때문에 마음이 급했던 내가 동물 병원 구직을 알게 되었다.
걸어서 15분이면 되는 곳이었다. 근무 시간은 협의가 가능하다고 적혀 있었다.
이력서를 넣은 그 날 바로 면접을 보고 그 자리에서 채용이 확정되었다.
다만 한 가지 걱정 되는 것이 있었다면, 과연 이곳은 오래 다닐 수 있는 직장인가 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때까지도 오래 다닐 수 있는 직장을 찾고 있었다. 연차 수가 오래 된 직원들을 보면 부러웠다.
나는 2년을 찍어보지도 못한 어정쩡한 이력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원장님은 자신했다. 우리 직원들 서로 다 친해서 자기들끼리도 놀러 다니니 근무 환경은 걱정할 것 없다고 말이다.
일이 쉬울 거라 생각했던 나 자신을 반성한다.
우리 집은 반려견을 키우지만 따로 세심한 관리까지는 하지 않는 집이다.
이러다 보니 강아지 귀 닦는 기초적인 것조차 모르고 입사를 하게 되었으니 직원들 눈에는 특이했을 것이다.
괜시리 우리 강아지한테 미안해지기 시작했다.